"약팀엔 강하고, 강팀 앞에선 한계" 체코 매체의 홍명보호 송곳 분석.. 그래도 가짜 등번호는 통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6.10 12: 1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대한민국전을 코앞에 두고, 체코의 한 매체가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자세히 분석한 리포트를 내놓았다.
체코 '스포르트'는 10일(한국시간)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자국 대표팀 사령탑 미로슬라프 코우베크(75) 감독의 발언을 통계 업체 '옵타'를 동원해 데이터로 정면 반박하는 한편, 한국의 숨겨진 강점과 약점을 아주 구체적으로 짚어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아시아 예선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점유율 축구를 조명했다. 동시에 강팀을 만났을 때 드러나는 치명적인 한계점도 지적했다. 또 최근 평가전에서 가짜 등번호로 체코 전력 분석관들을 혼란에 빠뜨린 점도 언급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한국은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 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6.09 /sunday@osen.co.kr

코우베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이 경기하는 것을 몇 번 봤나? 나는 이미 5경기 정도 봤다"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세계적인 수준의 압박 기계"라고 칭했다. 동시에 한국의 엄청난 기동력에 대해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 체코축구협회 홈페이지
하지만 매체는 통계 전문가의 입을 빌려 이 분석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옵타의 애널리스트 야쿱 카드르노슈카는 "이 요소(압박)는 한국 플레이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라며 "그들이 축구를 풀어가는 근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예선에서 높은 위치에서 빠르게 공을 탈취하는 데 큰 비중을 두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압박을 아예 하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 상대가 공을 잃기만을 기다리는 팀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카드르노슈카는 "한국은 전진 패스 비율이 28.7%에 불과해 모든 팀 중 가장 낮았다"며 "이토록 엄청나게 높은 볼 점유율(평균 72.3%)과 느린 전진 패스 비율을 고려할 때, 한국은 가장 치밀하고 계획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한국은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 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홍명보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06.09 /sunday@osen.co.kr
다시말해 한국은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공을 빼앗는 팀이 아니라, 공을 완벽히 점유한 채 자신들의 템포로 경기를 지배하는 '가장 정교한 팀'이라는 것이다. 
매체는 "한국은 1년 넘게 선수를 시험하고, 포메이션을 바꾸고, 다양한 대륙의 여러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며 "이는 역으로 체코에게 그들을 공략할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신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평균 신장(182.3cm)이 대회 전체 29위인 반면, 체코(185.7cm)는 이번 월드컵 최장신 군단 중 하나라는 것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체코의 전설 라디슬라프 비제크는 칼럼을 통해 "당장 모든 것을 걸고 도박을 하겠다. 최고의 헤더 장인들을 그라운드에 밀어 넣어야 한다"며 "한국인들이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은 이상, 우리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매체는 체코가 플레이오프에서 터뜨린 4골이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제크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곧바로 옵타의 반전 데이터를 제시하며 체코 대표팀에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매체는 "흥미로운 점은, 한국이 공중볼 경합에서 61.2%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오히려 (아시아 예선 내) 가장 성공적인 팀이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가 크다고 무조건 공중볼을 따내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킨 것이다. 또 한국의 거친 몸싸움과 위치 선정을 절대 얕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한국은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 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6.09 /sunday@osen.co.kr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한국은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 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황희찬, 황인범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6.09 /sunday@osen.co.kr
'스포르트'는 전술 외적인 변수들도 상세히 다뤘다.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600m에 가까운 고지대다. 한국 대표팀은 일찌감치 인근에 캠프를 차리고 적응을 마쳤다.
하지만 체코는 무더운 저지대인 텍사스에 머물고 있어 기후 적응에서 뼈아픈 불리함을 안고 있다. 매체는 "체코는 무리한 스프린트를 자제하고 체력을 응축해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체코축구협회 홈페이지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꿔 단 이른바 '가짜 등번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체는 한국 라인업에 '이' 씨가 5명, '김' 씨가 2명이나 선발 출전했던 점을 거론하며, 체코 전력 분석관들이 이를 파악하는 데 혼선을 겪었다고 시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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