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와 진경' PD "이소라·홍진경, 연락처도 없이 15년 만 재회...첫만남 어색해"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6.06.15 08: 00

(인터뷰①에 이어) '소라와 진경' PD들이 15년 만에 관계를 회복한 이소라와 홍진경의 우정에 대해 뭉클함을 표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소라와 진경'이 지난 14일 방송된 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4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소라와 진경'은 1세대 모델인 이소라와 홍진경이 다시 한번 20대의 열정을 불태웠던 런웨이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특히 '소라와 진경'은 과거 고(故) 배우 최진실을 중심으로 돈독했던 이소라와 홍진경이 최진실 사후 약 15년 동안 소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계기로 관계를 해복하고 다시 한번 런웨이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에 '소라와 진경'을 연출한 강성아 PD, 장하린 PD, 윤동욱 PD를 만나 프로그램의 제작 비화를 들어봤다. 

세계 3대 패션위크인 파리에서 런웨이에 도전한 프로그램이지만, 강성아 PD는 "이 프로그램은 패션이나 모델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제목처럼 이소라와 홍진경의 '관계'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강성아 PD는 "첫 만남부터 두 분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 수 있을까 싶었다. 15년 만에 만나서 같이 해외에서 방을 쓰면서 예능 촬영을 하는데 예능판이 아니고 해외 패션계에서 둘이 의지하는 게 낯설고 어더 어려운 부분인데"라며 어색했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나 마지막 방송에서 이소라와 홍진경은 함께 런웨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어느 때보다 돈독해졌다. 그 중에서도 이소라가 홍진경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해주는 장면이 감동을 선사한 터. 강성아 PD 역시 가장 인상 깊은 순간으로 이를 꼽았다. 
그는 "그 순간에 저희가 준비한 것도 아니고 즉석에서 벌어진 상황인데, 저희가 인지하기도 전에 두 분들의 마음이 연결되면서 엄청 많이 우셨다. 지나고 나서 노래의 의미와 두 분의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들을 봤을 때 되게 어른스럽게 이 관계를 완성하셨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걸 진경 언니에게 연주해주신 소라 언니도 멋있고, 진경 언니가 그렇게 우는 타입이 아닌데 진짜 많이 울었다. 마음을 받고 화답해주는 두 여자의 관계가 멋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강성아 PD는 "제목이 '소라와 진경'인 것도 처음엔 '델마와 루이스' 같은 관계를 생각했다. 같이 여행도, 도전도 할 수 있는 여자들 각각의 정체성과 둘의 관계성을 프로그램으로 하고 싶었다. 한참 준비할 때 '은중과 상연'이 나오더라. 저희가 먼저 지었다. 맞는 길로 가고 있다., 좋은 제목이었다 생각한 것도 있다. 그래서 둘의 관계도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첫 만남 촬영 순간이 파리 가기 전보다 기억에 남는다. 두 분을 사실 따로따로 만나서 섭외했다. 그래서 두 분이 같이 얘기를 나누신 적도 없고, 15년 만에 딱 촬영장에서 만나는 거라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더라. 예능인데 두 분이 어색하거나 오디오가 비면 어쩌나 고민이 많았다. 딱 들어가서 앉아서 처음에 소라 언니가 '진경아 너 왜이렇게 한줌이야'하고 끌어안았을 때 순간을 못 잊을 것 같다. 두 분도 프로그램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각자가 고민한 순간을 알고 있으니까 둘이 그렇게 만났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게 좀 감격스러웠다. 그게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하린 PD 역시 이소라와 홍진경의 첫 만남에 대해 "두 분이 연락처도 없었다. DM이라고 한번 할 법 한데 아예 그런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나신 거였더라. 더 그런 것도 있었다. 저는 언니들의 표정이 너무 기억에 남는 게, 진경 언니가 누군가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초반에 존댓말 하는 데에서 진짜로 둘의 관계가 복잡미묘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는 스태프 입장에서 '됐다'라는 생각도 했다. 너무 리얼했다. 요즘 사람들이 다 진짜 이야기를 원하고 이걸 시청자들이 너무 잘 파악한다. 우리는 진짜 이야기를 잘 담아내야 한다 생각했는데 정말 이 분들이 진심이고 이 둘의 관계도 그렇고 스토리가 뭘 만들려 해도 만들 수 없는 깊이가 있더라. 사실 첫 촬영이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나도 시청자로서 이런 얘기를 본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끝나고 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잘 해봐야겠다 이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윤동욱 PD는 이에 "파리에서 장 보고 숙소에서 두 분이 와인 한 잔 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는데 그때 제일 많이 웃었다. 두 분이 참 편해지셨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 생각 없이 웃겼다"라고 밝혔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던 파리에서의 촬영, 돌발상황도 있었을까. 강성아 PD는 "어려움이 굉장히 많았다. 어쩔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도, 저희가 패션계에 대해 몰라서 도전할 수 있던 것 같다.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촬영 제약도 많았다. '한국에서 촬영팀이 왔으니 어떻게 해줘야 돼'가 아니라 오히려 '몇 명만 들어오고, 누구는 찍을 수 있고, 누구는 안 돼'라고 딱 선이 있었다. 언니들이 마이크도 못 차고 들어가고 그래서 더 리얼하게 오디션을 봤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좋은 돌발상황도 있었다. 에펠탑 앞에서 파코를 만난 거다. 저희가 답사를 갔을 땐 파코를 못 봤다. 그런데 마지막에라도 만나서 너무 다행이었다. 또 촬영 때 비가 한 번도 안 온 게 두 분이 쌓아온 덕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웃었다. 
장하린 PD는 "촬영하면 정신이 없다. 방송 전에 관찰자처럼 온전히 보기 어렵다. 그런데 딱 한번 울컥한 게 처음 파리에서 피팅 오디션을 도전하는데 어떤 한 순간, 두 분이 교차로 걷게 된 순간이 있었다. 그게 너무 멋졌다. 기획으로 치면 작년부터 '이런 걸 하면 어떨까? 할 수 있을까? 파리에 갈까?'로 시작해 상상만 하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언니들도 '안 되면 어떡하냐, 우리가 파리 갈 수 있겠냐' 걱정하는데 그 순간에 몰입해서 두 분이 바로 옆인데 쳐다도 못 보고 자기 할일 하며 스쳐가는 게 너무 영화 같았다. 너무 울컥했다. 한국에서 그린 그림의 완성되는 느낌이 있었다. 화려한 런웨이가 아니라 오디션장부터 열심히 뭔가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멋지고 그린 그림이 기획 의도가 잘 보이는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윤동욱 PD는 "그 분들의 사복 패션이 저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울패션위크에서 처음 뵀는데 키가 너무 크고 제가 입어도 질질 끌릴 것 같은 코트를 소라 누나가 멋진 핏으로 소화하시는 걸 보고 짜여진 스튜디오에서 갖춘 의상 외에 편안하게 입으신 것도 멋졌다. 파리에서도 매일 매일 입으신 옷들이 조금 더 눈여겨 보게 됐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강성아 PD는 "또 그 연배에 패션 감각과 너무 동안이라. 너무 말이 안 된다. 여태까지 올 수 있던 자기 관리와 동력이 대단하다. 인위적인 시술을 전혀 안 하신다. 그런 걸 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시면서도 . 인위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러운 매력이 대단하다"라고 거들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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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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