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쫓겨난 심판, UEFA는 품었다...아르탄, 슈퍼컵 결승 주심 임명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12 11: 11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된 심판이 오히려 유럽 최고 무대의 결승전을 맡게 됐다. 미국 입국 거부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제외된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UEFA 슈퍼컵 결승전 주심으로 낙점됐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12일(한국시간)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스톤 빌라의 UEFA 슈퍼컵 주심으로 임명됐다"라고 전했다.
아르탄은 최근 전 세계 축구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사진] BBC

소말리아 출신인 그는 2018년 FIFA 국제심판 배지를 달았고,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남자 심판상을 수상하며 대륙 최고의 심판으로 인정받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소말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경기를 관장할 심판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BBC'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아르탄은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했지만 현지 당국으로부터 입국을 허가받지 못했다. 이후 장시간 공항에 머문 끝에 결국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당시 미국 당국은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BBC는 소말리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된 특정 국가 여행 제한 정책 대상국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결국 FIFA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FIFA는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이 미국 입국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이번 월드컵 심판 활동과 관련한 훈련 및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라며 "비자 발급과 입국 심사 등 개최국의 이민 정책은 FIFA의 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무대를 잃은 아르탄에게는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UEFA는 PSG와 아스톤 빌라가 맞붙는 슈퍼컵 결승전 주심으로 아르탄을 선택했다. 골닷컴은 "아르탄은 아프리카 심판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주요 결승전에서 주심을 맡게 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UEFA 역시 공개적으로 아르탄을 지지했다. 알렉산다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아르탄은 나이는 젊지만 이미 풍부한 경험을 갖춘 심판"이라며 "그는 여러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축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스포츠다. UEFA는 아르탄에게 존중의 뜻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무대를 눈앞에 두고 미국 입국이 거부되면서 좌절을 겪었던 아르탄. 그러나 그는 곧바로 유럽 최고 수준의 결승전 주심으로 임명되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월드컵에서 사라진 이름이 UEFA 무대에서는 역사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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