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금지 약물 처방 의혹이라니…류현진 '7% 기적' 도왔던 다저스 주치의, MLB 조사받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6.13 04: 40

[OSEN=이상학 객원기자] 류현진을 비롯해 수많은 선수들을 수술하며 재기를 도운 ‘슈퍼 닥터’ 닐 엘라트라체(65) 박사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엘라트라체 박사가 야구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 사용을 지원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종합격투기 UFC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다리 골절 부상을 당한 맥그리거의 수술을 집도한 엘라트라체 박사가 그의 회복 과정에서 치료 목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PED) 사용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닐 엘라트라체 박사 부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라트라체 박사는 자신이 금지 약물을 처방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맥그리거가 UFC의 특정 약물 정책에 대한 치료 목적 사용 면책(TUE)을 요청했을 때 이를 지지하는 서한을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요청은 승인을 받지 못했고, 맥그리거는 UFC 반도핑 프로그램에서 탈퇴한 뒤 해당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엘라트라체 박사가 맥그리거의 회복 과정에서 어떻게 관여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LA 다저스의 구단 주치의도 맡고 있는 엘라트라체 박사는 “그들이 묻는 어떤 질문에도 기꺼이 답하겠다”며 위법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술 후 맥그리거에게 금지 약물 처방 전문의를 연결해준 엘라트라체 박사는 “난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 치료 처방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치료 목적으로 금지 약물 면제를 요청한 서한을 작성한 것에 대해 “전문의들을 통해 그런 치료가 완전한 회복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치 금지 약물이 불법 약물인 것처럼, 혹은 합법적인 치료 목적 없이 오직 경기력 향상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금지 약물 목록에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의학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약물들이 많이 포함됐다. 그런 이유 때문에 치료 목적 사용 면책 제도가 존재하는 것이다”며 경기력 향상을 위한 목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리 골절 부상으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흘러 맥그리거는 내달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맥그리거가 부상 회복 과정에서 금지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UFC 약물 검사를 받지 않으면서 규정 위반으로 UFC로부터 18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징계가 끝나 7월 복귀전 출전은 문제가 없지만 약물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고, 엘라트라체 박사도 이 사건에 엮이면서 명성에 흠집이 나게 생겼다. 
[사진]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미 존 수술’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의 후계자인 엘라트라체 박사는 어깨, 팔꿈치, 무릎 등 정형외과 부문에서 미국 최고의 권위자로 꼽힌다. 오타니 쇼헤이, 코비 브라이언트, 톰 브래디, 매니 파퀴아오 등 각 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수술하며 ‘슈퍼 닥터’로 명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진행하며 ‘나노스코프’라는 새로운 시술법으로 집도, 재활 기간을 크게 단축시켜 회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수술을 받은 스쿠발은 불과 5주 만인 오는 14일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특히 2015년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맡았다. 수술 후 선수 복귀 확률은 40%, 실력을 회복한 경우는 7%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재기 확률이 낮은 수술이었지만 엘라트라체 박사 집도하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재활을 거쳐 돌아온 류현진은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18년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을 때 현장에 있었던 엘라트라체 박사는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의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며 감격하기도 했다.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의 팔꿈치 토미 존 수술까지 맡아 또 다시 재기를 도운 엘라트라체 박사는 2024년 이정후, 김하성의 어깨 수술을 집도했다. 지난달에는 KBO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의 토미 존 수술도 진행했다. /waw@osen.co.kr
한화 문동주가 지난달 토미 존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문동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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