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승을 기원하겠다".
KIA타이거즈는 12일 두산베어스와의 광주경기를 앞두고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계약종료를 발표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해럴드 카스트로의 대체 외인으로 6주 단기계약이 끝난 것이다. 구단은 계약연장을 추진했지만 본인이 개인사정으로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아데를린은 이날 경기 9회까지 다 뛰었다. 4타석에 들어갔지만 기대했던 고별 홈런이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팀은 1-4 3연패를 당했다. 그래도 경기후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아데를린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작별을 아쉬워했다. 그만큼 강렬한 성적을 남겼다.

5월5일 한화와의 광주경기 첫 타석에서 3점홈런을 터트렸다. 다음날에는 연타석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첫 3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좋은 짝궁을 만난 것 같다"며 대환영을 했다.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렸다. 100타석에서 10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은 리그 최고수준이었다.

물론 약점도 드러났다. 타석에서는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아졌다. 1루수비는 계속 물음표가 붙었다. 뜬공 처리나 까다로운 땅볼에는 취약했다. 그래도 득점권에서는 3할이 넘었고 타점을 31개나 수확했다. 카스트로에게 부족한 장타와 클러치 능력은 분명했다.
점처 바깥쪽 공략에 짧은 밀어치기로 대응하는 적응력도 보여주었다. 계약종료가 다가오면서 카스트로 보다 살짝 아데를린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적응만 제대로 한다면 가공할 장타력은 더욱 빛을 낼 수도 있었다. 다만, 구단도 경기도중 최선을 다하다 부상 당한 카스트로의 완전 회복과 2군 실전기회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구단의 결정이 애매한 시점에서 돌연 아데를린이 계약종료를 선택한 것이다. 12일까지 32경기 130타석 121타수 32안타 타율 2할6푼4리 10홈런 31타점 17득점 OPS .862 득점권 타율 3할5푼5리의 성적을 남기고 KBO리그와 결별했다. 구단은 카스트로가 복귀할 때까지 아데를린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아데를린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처음 입는 순간부터 팬 여러분의 큰 응원을 받아 행복했다.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열심히 했었고 마음처럼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홈런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KIA 타이거즈의 건승을 기원하겠다"는 고별사를 남겼다.
이범호 감독도 "연장을 추진했는데 개인사정이 있는 거 같아 아쉽다. 첫 경기부터 홈런 등 장타를 많이 터트려주었다. 덕택에 팀도 장타력이 좋아졌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들어와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었다. 진지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주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