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에서 거둔 역전승은 단순히 승점 3점에 그치지 않았다. 유력지 '디 애슬레틱'은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예측 모델상 32강 진출 확률은 무려 93%에 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제압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개최국 멕시코와 함께 조 선두권을 형성했다. 두 팀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손흥민을 원톱으로 배치한 3-4-2-1 전형을 가동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한국은 이강인의 중거리 슈팅과 손흥민의 연속 슈팅으로 체코를 압박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먼저 웃은 쪽은 체코였다. 후반 14분 롱스로인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헤더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후반 22분 황인범이 균형을 맞췄다. 황인범은 수비를 따돌린 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침착하게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홍 감독은 이후 손흥민과 이태석을 불러들이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정적인 한 방은 교체 카드에서 나왔다. 후반 35분 오현규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체코는 후반 32분 토마시 수첵의 헤더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경기 막판에는 김승규가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며 한국의 리드를 지켜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김진규와 박진섭까지 투입해 중원을 단단히 다졌고,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팀도 16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었다. 각 조 1, 2위는 물론 일부 조 3위 팀들까지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를 수 있다.
이 같은 대회 방식 변화 속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디 애슬레틱은 경기 종료 직후 공개한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이 93%까지 상승했다"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조별리그 통과에 매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특히 19일 열리는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한국은 더욱 여유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매체는 "한국이 멕시코를 꺾는다면 토너먼트 진출은 사실상 확정 단계에 들어간다"라고 전망했다.
설령 멕시코에 패하더라도 전망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이 멕시코전에서 패배할 경우에도 32강 진출 확률은 86% 수준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남아공과의 최종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멕시코전 패배 이후에도 남아공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자력으로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심지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내주더라도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55%로 절반을 웃돈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체코전 승리 하나가 조별리그 전체 판도를 바꿔놓았다. 한국은 최소 3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고, 이제 관심은 개최국 멕시코와의 맞대결로 향한다.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홍명보호는 남아공전을 치르기 전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까지 품게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