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캐나다가 월드컵 개막전에서 기사회생했다. 세트피스 한 방에 당할 뻔했지만, 경기 막판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제시 마시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면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캐나다와 보스니아, 카타르, 스위스로 이뤄진 B조는 압도적인 강팀도 약팀도 없기에 다른 의미의 '죽음의 조'로 꼽히고 있다. 14일 열리는 카타르와 스위스의 경기도 무승부로 끝난다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구조가 될 전망이다.


캐나다는 홍명보 감독 부임 전 대한민국 사령탑 1순위 후보로도 올랐던 마시 감독의 지휘 아래 승리를 노렸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국내 거주 문제로 인한 연봉 협상 실패로 캐나다를 택했다. 캐나다 대표팀은 월드컵 시작도 전에 재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마시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선제골은 보스니아의 몫이었다. 전반 21분 코너킥 공격에서 세아드 콜라시나츠가 백헤더로 돌려놓았다. 이를 조보 루키치가 재차 머리로 밀어넣으며 0의 균형을 깼다.
일격을 맞은 캐나다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보스니아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유럽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울리고 올라온 보스니아의 수비는 단단했다.
캐나다가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긴 했지만, 번번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8분 조너선 데이비드의 결정적 슈팅도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은 보스니아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에도 캐나다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9분 좌측면에서 멋진 패스 플레이로 보스니아 수비에 균열을 냈고, 리치 라레이아가 박스 안까지 들어가 슈팅했다. 공은 골키퍼를 지나 그대로 동점골이 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순간 콜라시나츠가 건드리면서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말 그대로 한 골을 막아내는 순간이었다.

양 팀 벤치가 나란히 움직였다. 후반 16분 마시 감독은 리암 밀러와 데이비드, 테이존 뷰캐넌을 빼고 제이콥 샤펠버그와 프로미스 데이비드, 알리 아메드를 투입했다. 보스니아는 루키치와 이반 바시치를 불러들이고 아민 기고비치, 사메드 바즈다르를 넣었다. 캐나다는 후반 31분 카일 래린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두드리던 캐나다가 기어코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34분 데이비드가 공을 툭 건드리며 돌려놨고, 래린이 박스 안에서 수비를 등지며 포스트 플레이에 성공했다. 래린은 그대로 돌아선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끼리 합작한 동점골이었다.
캐나다가 역전까지 노렸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6분 박스 안에서 래린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보스니아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히면서 무산됐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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