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여 항저우 AG 결승전 보던 소년, 이제 태극마크 달고 금메달에 도전한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6.13 12: 35

한 차례 아쉬움을 경험했기에 이번 태극마크는 더욱 특별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배찬승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태극마크를 달게 될 기회를 잡았다.
배찬승은 지난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대표팀 발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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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뽑히고 싶었던 대회"라며 "대표팀에 선발돼 너무 영광스럽다. 태극마크의 자존심을 걸고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042 2026.06.03 / foto0307@osen.co.kr
배찬승에게 이번 발탁은 더욱 의미가 크다. 그는 올해 WBC를 앞두고 사이판 캠프에 참가했지만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배찬승은 "WBC는 꼭 가고 싶었다.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나가고 싶은 최고의 대회 아닌가"라며 "아쉽게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국가대표 경기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꼽았다. 당시 대구고 2학년이었던 그는 TV를 통해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 과정을 지켜봤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033 2026.04.01 / foto0307@osen.co.kr
배찬승은 "멋지고 짜릿한 장면이 많았다. 결승전 선발이었던 문동주 형이 잘 던졌고, 이후 최지민 형과 박영현 형, 고우석 선배가 무실점으로 막았던 기억이 난다"며 "타선도 짜임새 있게 잘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래 선수들이 많은 만큼 적응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찬승은 "저연차 선수들이 많으니 형이라고 부르기 편할 것 같다"며 "형들을 잘 따르겠다"고 말했다.
입단 동기들이 다수 대표팀에 포함된 것도 반가운 부분이다. LG 트윈스 김영우, 두산 베어스 박준순·최민석, KIA 타이거즈 박재현 등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는 "막내이긴 하지만 친구들이 많아서 든든하다"고 웃었다.
대표팀에서 배우고 싶은 점도 분명했다. 배찬승은 "최민석은 투심 패스트볼을 정말 잘 던진다. 대표팀에 가면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에게도 이야기를 들었다. 배찬승은 "태인이 형이 '한 번 가보면 쉽지 않을 거다. 우리도 못할 줄 알았는데 정말 어렵게 땄다. 고생 한번 해보라'고 하시더라"며 "듣고 조금 무서웠다"고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042 2026.06.03 / foto0307@osen.co.kr
하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배찬승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삼성에서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게 우선"이라며 "제가 잘해야 팬들도 믿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가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WBC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던 배찬승.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금메달에 도전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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