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 파리 생제르맹)이 한국 축구를 넘어 월드컵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한 개최국 멕시코에 이은 조 2위에 자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체코의 뒷공간을 공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고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고, 후반 14분 롱스로인 한 방에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장신 군단' 체코의 높이에 알고도 당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황인범의 침착한 마무리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5분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치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1차전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날의 POTM(Player of the match)은 1골 1도움을 올린 황인범이었다. 다만 이강인의 활약도 압도적이었다. 그는 90분 내내 체코의 수비를 여럿 달고 다니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프리롤'을 맡아 넓은 반경을 움직이면서 후방 빌드업부터 반대 전환, 예리한 킬패스까지 공격 조립을 도맡았다.
황인범의 동점골 장면에서도 이강인의 클래스가 돋보였다. 그는 순간적으로 체코 수비가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리자마자 빈공간을 향해 정확한 로빙 패스를 찔러넣었다. 황인범 바로 앞에서 절묘하게 백스핀이 걸리면서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온 골키퍼와 태클을 시도한 수비수를 모두 무너뜨리는 100점짜리 패스였다.
체코는 핵심 센터백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를 이강인 전담 마크맨으로 붙이면서 어떻게든 이강인의 경기 영향력을 억제하려 애썼다. 크레이치는 자기 자리를 비우면서까지 뛰쳐나와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이강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강인의 활약은 데이터로도 드러났다. 그는 패스 성공률 100%(38/38), 기회 창출 3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83%(5/6), 롱패스 성공률 100%(3/3), 지상 볼 경합 승률 71%(10/14), 피파울 4회 등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전성기 시절의 에당 아자르까지 소환됐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드리블 성공 5회, 파울 유도 4회를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전체를 통틀어도 한 경기에서 이 두 기록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가장 최근 같은 기록을 남긴 선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전의 아자르였다"라며 "저지하기 까다로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스쿼카' 역시 "우리는 체코전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다음 기록을 남겼다"라며 "최다 기회 창출 (3회), 최다 드리블 시도 (6회), 최다 드리블 성공 (5회), 최다 공격 3분의 1 지역 패스 시도 (18회), 최다 공격 3분의 1 지역 패스 성공 (18회), 크로스 시도 공동 2위 (3회)"라고 주목했다.
또한 매체는 "이강인은 2018년 아자르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드리블 성공 5회 이상과 파울 유도 4회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나온 첫 번째 스타 퍼포먼스"라며 "이강인은 정말 클래스가 다른 선수(baller)"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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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쿼카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