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공식 모터스포츠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이 제94회 ‘르망 24시간’ 하이퍼카(Hypercar) 클래스에 첫 출전해 완주에 성공했다. ‘하이퍼카 클래스’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최상위 등급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GMR은 현지시간 6월 13, 14일 양일간 프랑스 르망(Le Mans) 지역 라 사르트 서킷(Circuit de la Sarthe)에서 열린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두 대의 차를 출전시켰다. GMR-001 하이퍼카 #17과 #19였다. 이 중 #17은 완주에 실패하고, #19가 완주에 성공했다.
GMR-001 #19 차는 24시간 4분 4초 동안 13.626㎞의 서킷을 평균 시속 220.59km의 속력으로 372바퀴 돌았다. 완주에 성공한 18개 팀 중 13위. 총 주행 거리는 약 5069km다.

24시간 3분 1초 동안 381랩을 돌아 1위에 오른 토요타 레이싱 #7과는 9바퀴의 차이가 난다. 2위가 BMW M TEAM WRT #20이고, 3위는 토요타 레이싱의 #8이었다.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해 완주한 브랜드는 토요타, BMW, 캐딜락, 페라리, 알핀, 애스턴 마틴, 푸조, 제네시스 등이다.
성적만 보면 그리 법석을 떨 일은 아니다. 그러나 ‘첫 출전 완주’라는 측면에서 보면 대단한 성과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세계적으로 역사와 명성을 쌓은 브랜드들이 참가하고 있다 보니 ‘첫 출전 완주’의 비교 기록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참고할 만한 유사 사례는 있다.
2023년의 포르쉐, 2024년의 BMW가 ‘르망 24시간’ 복귀전에서 완주에 실패한 사례다. 당시 포르쉐는 2017년 이후 복귀해 종합우승 경쟁에 나섰지만 두 대가 모두 완주에 실패했고, BMW도 25년만에 M 하이브리드 V8로 복귀전을 펼쳤지만 사고로 완주를 하지 못했다.

살인적인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완주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첫 출전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1923년에 처음 시작돼 100년이 훌쩍 넘은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3명의 드라이버가 24시간 동안 서킷을 쉬지 않고 교대로 반복 주행해 종료 시점에서 가장 많은 랩(Lap)을 주행한 팀이 우승자가 된다.
이 레이스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3위 일체’가 필수적이다. 24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한 차량 내구성, 드라이버 3인의 기량과 유기적인 호흡, 레이싱팀의 운영 전략 등이 종합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제네시스는 올해 대회 출전을 위해 작년부터 단계를 밟아왔다. 지난해 IDEC 스포츠와 협업해 르망 24시간 'LMP2(LeMans Prototype 2) 클래스'에 참가해 경험을 쌓았다.
올해부터 정식으로 FIA(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국제 자동차연맹)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Championship, WEC)에 참가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데뷔 시즌부터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Emilia-Romagna) 이몰라에서 열린 2026 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6 Hours of Imola)’ 하이퍼카 클래스에 첫 출전해 GMR-001 하이퍼카 #17 차량과 #19 차량 모두 레이스를 완주했으며, 지난달 열린 WEC 2라운드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는 톱텐에 오르며 주행 역량을 입증했다.

13, 14일의 ‘르망 24시간’은 국제자동차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이하 FIA)이 주관하는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이하 WEC) 시즌 중에서 가장 핵심되는 라운드다.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함께 출전한 #17 차량은 레이스 종료까지 7시간 반을 남겨둔 시점에 리타이어 처리됐다. 코너 탈출 과정에서 트랙 연석을 밟았는데, 서스펜션 이상이 발생했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GMR #17 차량과 함께 BMW, 캐딜락 등 4대가 리타이어 했다.
리타이어는 있었지만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팀워크와 정교한 ‘피트 스톱(Pit Stop)’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레이스 중 첫 번째 세이프티 카(Safety Car)가 투입된 상황에서 두 차량은 피트인 대신 트랙에 계속 머무는 전략으로 선두와의 격차를 좁혀 나갔다. 이어진 새벽 시간대에는 #19 차량의 마튜 자미네(MathieuJaminet)와 #17 차량의 마티스 조베르(MathysJaubert) 선수가 모두 쿼드러플 스틴트(Quadruple stint, 피트인 과정에서 드라이버 교체 없이 4단계 주행 구간을 연속으로 소화하는 운영 방식)를 성공적으로 소화해 내는 강행군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19 차량이 순위를 한때 4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시릴 아비테불(Cyril Abiteboul)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르망 24시간이라는 가혹한 무대에서 완주라는 성과를 이뤄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과 모든 연구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비록 #17 차량이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레이스 전반부 내내 강력한 잠재력을 보여주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견고한 팀워크를 발휘해 준 드라이버와 팀원 모두의 헌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19 차량의 폴-루 샤탕(Paul-Loup Chatin) 선수는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레이스로 꼽히는 르망 24시간에서 완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수만 시간의 준비는 물론, 레이스 내내 섬세한 디테일과 철저한 관리, 모든 팀원이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는 단결력이 중요하다”며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으며, 완주라는 값진 성과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간 출전 과정에서 얻은 주행 데이터와 기술적 노하우를 향후 고성능 차량 개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사업본부장 이시혁 전무는 “치열한 레이스를 통해 얻은 주행 데이터와 경험은 일반적인 차량 개발 과정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자산”이라며 “이러한 모터스포츠 인사이트를 향후 고성능 양산 모델 개발에 반영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고성능 가치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