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프리뷰 기사입니다.>
조롱이 놀이가 된 시대, 일베 문화는 어떻게 일상 속으로 침투했을까.
2026년 5월, 이른바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가 사회적 공분을 자아냈다. 5·18 기념일 당일에 진행된 행사 명칭이 당시 계엄군의 시민 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라는 단어가 조합되면서 역사 왜곡 및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이 제기됐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의 과거 SNS 행적이 더해지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고, 이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의 일탈로 치부되며 잊혀진 듯 했던 ‘일베 문화’가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과거 음지에 머물던 조롱과 혐오의 언어들이 이제는 다양한 플랫폼을 타고 오프라인과 청소년들의 교실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하나의 놀이처럼 소비되고 있는 이 문화를 ‘PD수첩’이 심층 취재했다.
▲ 일베 밖으로 나온 일베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여파가 가시기도 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충격적인 행태가 목격됐다.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 일부 청년들이 서거 장소인 부엉이 바위 이에서 부엉이 울음 소리를 흉내 내고, 동상 앞에서 일베 손 모양으로 인증샷을 남긴 것. 조사 결과, 작년 같은 날에도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모여 조롱성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의 일베가 온라인 공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모니터 밖 현실 공간에서도 그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 ‘PD 수첩’은 조롱과 혐오를 놀이처럼 소비하는 일베 문화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지 들여다봤다.
▲ 그때 그 일베를 만나다
과거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에 비유하고, 단식투쟁 중인 유가족 앞에서 ‘폭식투쟁’을 벌여 공분을 샀던 것도 ‘일베’였다. 12년이 지난 가운데 ‘PD수첩’은 단원고 교복을 입고 어묵을 먹으며 ‘친구를 먹었다’는 제목의 사진을 올려 일베 중 유일하게 실형 4개월을 선고 받았던 이를 만났다.

▲ 일베 20명을 만나다
‘PD수첩’은 철저한 익명성 뒤에 숨은 ‘일베’ 이용자들을 분석하기 위해 직접 만나기로 했다. 학교에서 사용되는 일베 용어에도 ‘등급’이 있다고 말하는 10대 청소년부터, 과거 일베 사이트를 활발히 이용했지만 지금은 그곳을 떠났다는 30대 전향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20명이 모여 심층 인터뷰를 가졌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재미와 유머일 뿐’이라던 참가자들. 하지만 이어진 개인 인터뷰에서는 이주노동자나 특정 지역에 대한 배타적 편견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 등 문제적 인식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벼운 유희로 조롱을 무비판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편견과 혐오가 신념처럼 굳어져 결국 개인의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MBC ‘PD수첩’의 ‘일베 이즈 백-다시 만난 일베’는 오는 16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