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글래디에이터’의 전설적인 주인공 러셀 크로우가 26년 만에 영화와 관련된 파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당시 제작사 측의 거센 요구에도 불구하고 상대 배우 콘니 닐슨과의 베드신을 끝까지 거부해 영화를 지켜냈다는 고백이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피플(PEOPLE) 등 외신에 따르면, 러셀 크로우(62)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72회 타오르미나 영화제에 참석해 지난 2000년 개봉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명작 ‘글래디에이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러셀 크로우는 영화 속에서 막시무스와 여주인공 루실라(콘니 닐슨 분) 사이의 정사 신을 넣지 않기 위해 "내 주장을 꿋꿋이 고수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촬영 당시 압박이 정말 심했다"라며 부조리했던 제작 환경을 털어놨다. 크로우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제작자들은 흥행 공식에 따라 막시무스와 여성 캐릭터 사이에 화끈한 베드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셀 크로우는 이에 강력히 반대하며 끝까지 버텼다.
러셀 크로우가 이토록 완강하게 베드신을 거부한 이유는 오직 '작품의 완성도' 때문이었다.
그는 "이 영화는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아내와 아이의 복수를 완수하려는 한 남자의 절박한 이야기"라고 짚으며, "그 거칠고 처절한 여정 중에 갑자기 멈춰 서서 누군가와 잠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영화가 가진 감정의 여정(서사) 자체가 완전히 망가졌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의 뚝심 있는 연기 철학에 거장 리들리 스코트 감독도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크로우는 "나에게 다행스럽게도 리들리 감독은 비록 나와 콘니 닐슨의 베드신을 찍고 싶어 하긴 했지만, 결국 내 의견에 동의해 줬다. 그 장면을 뺀 것이 이 영화의 정서적 핵심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감독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러셀 크로우의 판단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로마 장군에서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막시무스의 처절한 복수극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5관왕을 휩쓸었다. 러셀 크로우 역시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편, 러셀 크로우는 이번 타오르미나 영화제에 자신의 최신 주연작인 영화 '더 겟 아웃(The Get Out)'의 월드 프리미어를 위해 참석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강도를 당하는 노년의 클럽 주인을 맡아 니나 도브레브, 아론 폴, 루크 에반스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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