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전설의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히로인 르네 젤위거가 캐릭터를 향한 대중의 오랜 '외모 강박'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피플(PEOPLE)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카 수상자인 배우 르네 젤위거(57)는 지난 12일 열린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브리짓 존스의 일기' 개봉 25주년 기념 캐스트 재결합 행사에 참석해 오랜만에 브리짓 존스로 살았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날 르네 젤위거는 대중이 캐릭터의 '외모와 몸무게'에 과도하게 집착했던 것에 대해 언급하며, 오히려 브리짓 존스를 연기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엄청난 해방감'을 주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르네 젤위거는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들은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고, 그 시대가 원하는 특정 미의 패러다임에 딱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브리짓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브리짓은 그저 평범한 소녀였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외모에 그대로 묻어나는 인물이었다. 음식을 한 그릇 더 먹는 걸 좋아하고, 샤도네이 와인을 즐기며, 매일 헬스장에 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멋졌다. 그리고 결국엔 멋진 남자와의 사랑도 쟁취한다"라며 캐릭터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젤위거는 이런 브리짓을 연기하기 위해 당시 체중을 약 13kg 늘였던 바. 당시 피자, 땅콩버터 샌드위치, 패스트푸드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 찌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젤위거는 "브리짓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기존의 규범을 깨부수며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라며 "사람들이 그녀의 몸무게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그녀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브리짓 존스는 여주인공의 외모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과 기대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망가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이 배우로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울어서 마스카라가 번져도 그 누구도 화면 뒤에서 내 얼굴을 번들거리지 않게 수정해주려 달려오지 않는 게 너무 좋았다. 실제 삶처럼 울 때 콧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어 머리가 엉망진창이 되어도 완벽하게 빗겨주려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진짜 삶을 사는 인물을 있는 그대로 연기할 수 있어서 매 순간 해방감을 느꼈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됐다"라고 전했다.
르네 젤위거는 지난 2001년 원작 영화와 2004년 속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을 위해 실제로 살을 찌우며 캐릭터 동기화를 시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네 번째 시리즈인 '브리짓 존스: 매드 어바웃 더 보이'를 선보이며 변함없는 '브리짓 열풍'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때 브리짓 존스의 강박적인 칼로리 계산이나 몸무게 집착 설정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원작 소설가인 헬렌 필딩(68)은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비웃고 웃어넘길 수 있는 능력은 약점이 아니라 강인함의 증거"라며 "몸매에 대한 여성들의 고민은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한 현실이다. 브리짓 존스의 목소리가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는지 그 본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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