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뒤흔든 20호 장군멍군…김도영 괴력에 박수 친 오스틴, 이것이 품격이다[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6.06.17 04: 38

LG 트윈스의 ‘복덩이’ 오스틴 딘과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이 홈런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치열한 홈런왕 경쟁 속에서 빛난 오스틴의 ‘리스펙트’는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와 LG의 경기에서 LG가 8-2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6회말 1사에서 KIA 김도영이 장외 홈런을 날리자 LG 오스틴이 진심 어린 박수를 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경기 결과만큼이나 뜨거웠던 오스틴과 김도영의 ‘홈런 레이스’, 그리고 그 안에 피어난 훈훈한 스포츠맨십이었다.
경기 전까지 두 선수는 시즌 19개 홈런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1회초 2사에서 선제 좌중간 솔로포 날리는 LG 오스틴
오스틴은 KBO리그 역대 29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5번째로 4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
오스틴이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오스틴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시라카와 게이쇼의 4구째 커브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타구는 순식간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김도영이 지켜보는 앞에서 날린 한 방이자 오스틴을 홈런 단독 1위로 올려놓는 시즌 20호포였다.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KBO리그 역대 29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5번째로 4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하지만 김도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LG 선발 라클란 웰스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물론, 경기장 밖까지 날려 버리는 초대형 장외 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은 2024 시즌 이후 개인 두 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다시 오스틴과 공동 1위 자리에 복귀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멍군’이었다.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돌 때 흥미로운 장면이 포착됐다. 1루수 오스틴이 김도영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박수를 치며 격려를 보낸 것. 치열한 순위 싸움과 홈런왕 경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경쟁자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6회말 1사에서 KIA 김도영이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KIA 김도영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오스틴. 20호 홈런 장군멍군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오스틴은 “김도영의 20호 홈런은 아직도 날아가고 있는 거 같다. 그와 벌이는 선의의 경쟁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스틴이 보낸 박수는 단순한 격려를 넘어선 ‘존경’의 의미였다. 오스틴은 박수의 의미에 대해 “김도영을 매우 존경하는 의미에서 박수를 보냈다. 김도영은 프로페셔널 모습을 항상 보여주고 그뿐만 아니라 겸손한 모습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KBO에서 같이 뛰는 선수로서 존경하는 부분이 많다”며 “물론 LG를 가장 먼저 응원하겠지만 리그에서 좋은 선수가 있을 때마다 옆에서 응원하는 것도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품격 있는 속내를 전했다.
대기록을 작성한 LG의 복덩이 타자가 보여준 위트 있고 품격 있는 리스펙트. 비록 팀은 패했지만 엄청난 홈런으로 맞불을 놓은 김도영과 그런 경쟁자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 오스틴의 명장면 덕분에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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