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개인 통산 1400번째 출장 경기를 짜릿한 끝내기 한 방으로 장식했다.
구자욱은 지난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무사 1루서 키움 투수 박지성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3루타를 터뜨렸다. 1루 주자 김성윤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삼성은 1-0 승리를 거두며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마지막 타석 상황을 떠올리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생각, 좋은 상상을 하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 상대 투수의 체인지업이 생각보다 좋았는데 과감하게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의 공은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그는 "무라카미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말을 많이 해주셨고, 박한이 코치님도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을 잘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삼성 타선을 상대로 눈부신 투구를 펼친 키움 선발 박준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준현은 7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구자욱은 "박준현 선수는 오늘 처음 상대해봤다. 워낙 어릴 때부터 지켜봐 왔던 선수"라며 "직접 겪어보니 향후 대한민국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훌륭한 공을 가진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다음번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더 철저히 분석해서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자욱은 "요즘 형우 형이 배팅 훈련하는 부분과 연습하는 모습을 옆에서 유심히 보고 배우면서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며 "특히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좌측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보내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구자욱은 "최근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긴 했지만 스윕패가 없다는 점에서 팀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1승, 1승이 정말 소중하다. 루징 시리즈가 이어졌어도 스윕패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최원태 선수가 초반 제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며 6이닝을 책임지는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이후 불펜 투수들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살얼음판 같은 승부 속에서 야수들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특히 빛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9회말 김성윤 선수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주장 구자욱 선수가 결정적인 장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내일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