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메시·음바페·홀란 골에 분노할 것" 동갑 친구 루니의 발언...골로 이어지지 못한 '공허한 분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18 12: 30

웨인 루니(41)의 말처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포르투갈)는 분노했을까. 문제는 그 분노가 경기장에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국 'BBC'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콩고민주공화국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호날두를 조명했다. 경기 전 BBC One에 출연한 루니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 호날두를 두고 "다른 스타들이 먼저 좋은 출발을 한 것에 호날두는 분노할 것이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다"라고 말했다.
루니가 언급한 ‘다른 스타들’은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이었다. 이들은 모두 호날두보다 하루 앞서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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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세네갈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홀란은 이라크를 상대로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월드컵 본선 통산 최다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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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호날두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루니는 "호날두는 모든 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수년 동안 호날두와 메시가 서로를 밀어 올리며 이 수준까지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의 첫 경기는 루니의 예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출발은 좋았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페드루 네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앙 네베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아르튀르 마쉬아퀴의 크로스를 받은 요안 위사가 헤더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 골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월드컵 역사상 첫 득점이었다. 콩고는 1974년 자이르라는 이름으로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3전 전패, 14실점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52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무대에서 위사가 역사적인 골을 넣은 것이다.
반면 호날두는 조용했다. 그는 이날 출전으로 메시와 함께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한 남자 선수 최초로 6번의 월드컵에서 득점하는 기록에 도전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는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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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에게 가장 좋은 기회는 후반 중반 찾아왔다. 교체 투입된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오른쪽에서 두 차례 낮은 컷백을 내줬다. 호날두의 첫 슈팅은 힘없이 빗나갔고, 두 번째 슈팅 역시 콩고 수비 압박 속에 골문을 벗어났다.
BBC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25차례 볼 터치에 그쳤다. 풀타임을 소화한 포르투갈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적은 수치였다. 포르투갈 전체로 봐도 답답했다. 점유율은 75%에 달했지만 슈팅은 7개, 유효 슈팅은 네베스의 선제골 장면 하나뿐이었다.
경기 후 루니는 호날두를 감싸는 듯한 평가도 남겼다. 그는 "그의 기록은 항상 최고일 수밖에 없다. 다만 그에게 필요한 것은 찬스다. 좋은 기회가 오면 그는 골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니와 호날두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 발언은 더 흥미롭게 들린다. 루니는 최근 몇 년 동안 호날두를 향해 꾸준히 쓴소리를 해온 인물이다. 그는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 이후 팀에 끼친 영향, 나이에 따른 경기력 변화, 전술적 한계 등을 두고 여러 차례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호날두 역시 과거 루니의 평가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종종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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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루니가 이번에는 경기 전 호날두의 승부욕을 언급했다. 메시, 음바페, 홀란이 먼저 터진 상황이라면 호날두가 자극받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 루니가 말한 '분노'는 비난이라기보다 호날두라는 선수의 본능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문제는 결과였다. 호날두는 분명 자극을 받았을 수 있다. 하지만 콩고의 5백 수비는 호날두와 포르투갈 공격진을 오랜 시간 묶어냈다. 포르투갈은 공을 오래 소유하고도 속도를 만들지 못했고, 결정적인 장면도 많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의 역사적인 순간은 호날두가 아니라 위사가 만들었다. BBC도 "호날두가 아니라 위사가 이 경기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라고 짚었다.
비판은 마르티네스 감독에게도 향했다. 후반 38분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가 투입됐지만, 빠진 선수는 호날두가 아니라 미드필더 비티냐였다. 호날두는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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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라디오 5 라이브 해설을 맡은 크리스 서튼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마르티네스에게 창피한 일이다. 우리가 모두 다른 경기를 보고 있는 건가"라며 "그는 호날두를 빼는 것을 두려워한다. 감독이 아니다. 호날두가 결승골을 넣을 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는 이미 그를 지나쳐 갔다"라고 지적했다.
루니가 말한 분노는 골로 바뀌지 않았다. 메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음바페와 홀란이 멀티골을 터뜨린 사이 호날두는 침묵했다. 포르투갈도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이다. A매치 229경기 143골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했고, 클럽과 대표팀 통산 1,000골에도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필요한 것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한 방이었다.
루니는 호날두가 분노할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의 승부욕을 설명한 말이었다. 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전이 끝난 뒤 남은 것은 호날두의 대기록이 아니라 포르투갈의 답답한 무승부, 그리고 루니가 오래전부터 지적해온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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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호날두는 여전히 팀을 승리로 이끄는 절대적인 존재인가. 아니면 감독이 빼기 어려운 거대한 이름이 됐는가. 포르투갈의 첫 경기에서 그 질문은 다시 살아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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