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 투헬 감독, 4-2 승리에도 분노...픽포드와 언쟁 "시키는대로 하라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18 14: 29

승리에도 토마스 투헬 감독(58)은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도중 조던 픽포드와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영국 '더 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이 크로아티아전 중 조던 픽포드와 언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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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만 보면 화끈한 승리였다.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주드 벨링엄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후반 득점을 더했다. 그러나 내용은 마냥 깔끔하지 않았다. 전반에만 두 차례 리드를 잡고도 두 번 모두 동점을 허용했다. 하프타임 스코어는 2-2였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17분 나왔다. 미국 내 월드컵 중계를 맡은 '폭스 스포츠'의 사이드라인 리포터 제프 쉬리브스는 경기 중 투헬 감독과 픽포드 사이에 언쟁이 있었다고 전했다.
쉬리브스에 따르면 문제는 후방 빌드업이었다. 픽포드는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투헬 감독의 지시와 다른 방향으로 패스를 보냈다. 당시 픽포드는 왼쪽에 있었고, 균형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공을 살려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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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브스는 "방금 픽포드는 왼쪽에 있었고,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도 공을 잡아냈다. 투헬 감독은 곧바로 터치라인으로 나와 '아니다. 오른쪽 풀백 쪽으로 보내야 한다. 그쪽으로 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픽포드도 약간 맞받아쳤고, 투헬은 인상적이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투헬은 그에게 '네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않나. 내가 말한 대로 하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이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분명했다. 잉글랜드는 초반부터 경기 운영이 흔들렸다.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빌드업 과정에서는 불안한 장면이 적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전반 9분 노니 마두에케가 루카 모드리치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의 첫 슈팅은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게 막혔다. 그러나 리바코비치가 킥 순간 골라인을 먼저 벗어난 것으로 판정되면서 재킥이 선언됐다. 케인은 두 번째 시도에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잉글랜드에 리드를 안겼다.
잉글랜드는 안정감을 유지하지 못했다. 전반 36분 마틴 바투리나가 박스 바깥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공은 조던 픽포드를 지나 골문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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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곧바로 다시 앞섰다. 전반 42분 데클란 라이스의 코너킥을 케인이 높게 떠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스코어는 2-1.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페타르 무사가 다시 골망을 흔들며 크로아티아가 2-2를 만들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후반에야 경기를 잡았다. 후반 2분 벨링엄이 오른쪽 측면에서 안으로 파고든 뒤 낮은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래시포드가 쐐기골을 넣으며 4-2 승리를 완성했다.
투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전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더 선은 "투헬과 그의 스태프들은 전반 45분 동안 본 내용에 전혀 인상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하프타임 때 'ITV'와 인터뷰한 잉글랜드 수석코치 앤서니 배리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에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전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리는 "월드컵 첫 경기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긴장감이 많았다. 우리는 머릿속 에너지가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몇 가지 결정을 내렸다. 짧게 플레이해야 할 때 길게 찼고, 길게 차야 할 때 짧게 플레이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두려움이 섞인 패턴이었다. 경기를 빠르게 전진시킬 수 있는 침투 패스도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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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거뒀지만 숙제는 남았다. 잉글랜드는 케인, 벨링엄, 래시포드의 결정력으로 크로아티아를 꺾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경기 중 픽포드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고, 코칭스태프가 전반을 "혼란스럽다"고 평가한 장면은 잉글랜드의 출발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은 챙겼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원한 축구는 아직 아니었다. 잉글랜드는 이겼고, 투헬은 화가 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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