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언론, "악마는 손흥민과 이강인"...황인범은 "제발 나를 많이 신경 써 줬으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18 11: 11

황인범(30, 페예노르트)은 자신에게 시선이 몰리길 바랐다. 멕시코 현지는 이강인(25, PSG)을 가장 경계했다. 멕시코전 핵심은 한국 중원의 선택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양 팀 모두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고, 개최국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었다. 이번 맞대결은 A조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다.

18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황인범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6.06.18 /sunday@osen.co.kr

한국은 체코전에서 먼저 실점했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흐름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황인범이 팀을 구했다. 후반 22분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까지 도왔다. 1골 1도움. 한국의 첫 승 중심에 황인범이 있었다.
멕시코전을 하루 앞둔 18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인범은 "첫 경기를 다행히 역전승이라는 결과로 승점 3점을 따냈다. 정말 행복한 경기였다. 멕시코라는 강팀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첫 번째 경기는 빨리 잊으려고 준비했다. 마지막 훈련까지 잘 해낸다면 멕시코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체코와 멕시코의 차이도 짚었다. 그는 "체코와 멕시코는 전혀 다른 팀이다. 다른 준비 과정이 있었다. 두 경기 모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멕시코는 개인적인 압박이 뛰어나기 때문에 팀으로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전환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해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내일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잘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을 상대로 한국이 공을 어떻게 빼내느냐가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황인범의 역할은 크다. 후방에서 공을 받아 방향을 바꾸고, 압박을 끌어낸 뒤 전방으로 연결하는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황인범은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팀의 무기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멕시코 현지 언론의 관심에 대해 "그런 평가가 내려진 것은 정말 감사하다. 사실 저를 많이 신경 써주면 좋겠다. 저에게 집중된다면 제가 아니라 더 좋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개인적인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팀으로 준비한 만큼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중점이 될 것이다. 내일 누가 경기에 나설지 모르겠지만 공격진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기 위한 패스를 많이 연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황인범에게 멕시코 수비가 붙으면 다른 공간이 열린다.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수가 이강인이다.
멕시코 현지도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 매체 '그룹 포뮬러'는 17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빅토르 벤시몬은 멕시코와 한국의 경기에서 자신이 걱정하는 유일한 선수는 이강인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멕시코 축구 전문가 빅토르 벤시몬은 팟캐스트 '알에콘'에 출연해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선수는 PSG에서 뛰는 이강인이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엄청 잘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솔직히 남아공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다르다. 한국은 훨씬 더 어려운 상대가 될 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언론의 시선도 비슷하다. '엘파이스'는 이강인과 손흥민을 한국전 요주의 선수로 꼽으며 "이강인과 손흥민, 한국 혁명을 지휘하는 악마들"이라고 표현했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결정력, 이강인의 왼발, 황인범의 전진 패스를 동시에 막아야 한다.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한국 공격의 방향을 바꿨다.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중앙과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를 오가며 공을 받았고, 압박 속에서도 소유권을 잃지 않았다. 황인범의 동점골 장면에서도 박스 안 침투를 향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길을 열었다.
영국에서도 이강인의 활약을 높게 봤다. 월드컵 중계 채널 'ITV'에 출연한 패널은 이강인을 두고 "경기의 차이를 만드는 선수였고, 단연코 경기장 내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멕시코전 공격 구조는 흥미롭다. 황인범이 중원에서 압박을 끌어내면 이강인이 그 뒤 공간을 받을 수 있다. 이강인에게 수비가 붙으면 손흥민이나 오현규, 황희찬 등 전방 자원에게 기회가 생긴다.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리면 이강인의 왼발이 살아날 수 있다.
황인범은 수비진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그는 동갑내기 친구 김민재에 대해 "민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다. 혼자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팀적으로 멕시코를 제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서로 도와야 민재도 더 돋보일 수 있다. 민재뿐만 아니라 모든 수비수를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공격수 산티아고 히메네스와의 인연도 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 히메네스와 함께 뛰었다. 그는 "산티아고 히메네스와는 같은 팀에서 경기를 뛰었다. 워낙 좋은 선수였다.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AC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내일 경기에서 나선다면 어떤 것을 막아야 할지 가볍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는 개최국이다. 홈 분위기에 가까운 환경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체코전과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황인범이 말한 대로 개인이 아닌 팀으로 압박을 풀어야 한다.
멕시코가 황인범을 막으면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을 막으면 손흥민과 전방 자원이 움직인다. 체코전에서 한 번 확인한 한국의 공격 루트가 멕시코전에서도 다시 시험받는다.
황인범은 "제발 저를 집중 견제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멕시코는 이강인을 가장 두려워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구도다. 견제 대상이 많을수록 열리는 공간도 많아진다. 멕시코전의 승부는 그 공간을 누가 먼저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