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팀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유럽을 따라잡고 있는 것일까?
영국 '가디언'은 18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통해 드러난 아시아 국가들의 뚜렷한 강세를 집중 조명했다. 무엇보다 유럽 팀을 상대로 연이어 승점을 따내는 상황을 세계 축구의 지형 변화로 해석한 것이다.
실제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들의 선전은 눈에 띄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안 팀은 모두 9개팀이다. 이들의 조별리그 첫 경기 성적은 2승 4무 3패다.

그 중 아시아팀이 유럽팀을 상대로는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이 체코를 2-1, 호주가 튀르키예를 2-0으로 눌렀고 일본이 네덜란드와 2-2, 카타르가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하지만 이라크가 노르웨이에 1-4로, 요르단이 오스트리아에 1-3로 패했다.

아시아 돌풍의 시작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었다. 한국이 지난 12일 대회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서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친 체코를 상대로 거둔 2-1 역전승을 가장 먼저 꼽았다.
매체는 "그런 분위기는 첫날 한국의 체코전 승리로 시작했다"며 "아일랜드와의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체코가 그렇게 무겁고 둔하며 세트피스와 롱스로인 외에는 거의 없는 팀이라는 것에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체코를 혹평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한국이 체코를 상대로 패스하며 자신들의 길을 풀어낸 수월함은 눈에 띄었다"며 "만약 손흥민(34, LAFC)이 3~4년 전의 선수였다면, 한국의 승리는 훨씬 더 단호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체코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돼 물러나기까지 6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무산됐다. 전체적인 움직임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매체도 손흥민의 이런 부분을 지적한 셈이다.
2-2로 비긴 일본과 네덜란드의 맞대결도 언급됐다. 매체는 "일본 가마다 다이치의 네덜란드전 막판 동점골은 단순히 경기 내용을 반영하는 것 이상의 의미"라며 "그것으로 이번 대회서 AFC 팀들이 유럽 팀들을 상대로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론 이 기록에는 우연적인 요소도 있으며, 월드컵 첫 주 결과만으로 단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세계 축구의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면, 그 모습은 지금과 상당히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매체는 호주가 튀르키예를 2-0으로 이기고 카타르와 스위스가 1-1로 비겼지만 냉정하게 아시아팀의 승리라고 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튀르키예와 스위스의 전력이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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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번 월드컵에서 지금까지 진정한 강팀 간 맞대결은 브라질과 모로코전, 네덜란드와 일본전 두 경기뿐이었다.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며 "모두 상대적으로 떠오르는 신흥 강호가 오히려 경기 내용에서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일본에 대해 "미토마 가오루(29), 엔도 와타루(33), 미나미노 타쿠미(31) 등 3명의 핵심 선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들은 정확히 그 이유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또 "모로코는 유려하고 활기찬 축구를 펼쳤다. 공을 소유하는 데 자신감이 있었고 패스 전개도 매끄러웠다. 일본 역시 끊임없이 포지션을 바꾸며 움직였다. 점유율은 40%에 불과했지만 공격은 목적이 분명했고 정교했다. 이는 네덜란드 전성기 시절 축구를 떠올리게 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중요한 것은 일본 선수들에게 열등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덧붙인 매체는 "이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최근 몇 달 동안 바로 그 점을 강조해 왔다. 그는 일본이 16강 이상의 단계로 나아가는 데 정신적인 장벽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자신들이 우승 후보라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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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매체는 "물론 이는 선수들이 16강의 벽을 넘도록 자극하기 위한 심리적 전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우승 후보라면 일본도 왜 우승 후보가 될 수 없겠는가"라고 반문해 일본의 경기력을 극찬했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과거 AFC팀들은 유럽팀들을 상대할 때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일본은 동점골을 넣은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팀답게 기뻐했지만, 실점해 뒤처졌을 때의 실망감 역시 분명히 드러냈다"고 일본 등 아시아팀들의 자신감을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