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8일, 기존 아시아쿼터 투수 쿄야마 마사야를 웨이버 공시하면서 역시 일본 출신 투수 이이무라 쇼타를 새 아시아쿼터 투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7만 달러(1억6000만 원) 수준이다.
롯데는 이이무라를 “184cm, 86kg의 체격을 갖춘 우완 투수이다. 평균 147km, 최고 153km의 직구 구위와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를 공략할 수 있는 변화구 제구가 강점이다”며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좌우 횡적 움직임이 좋은 변화구와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까지 고루 갖추어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유형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이무라는 가장 최근까지 대만실업야구에서 활약했다. 2025년부터 대만실업야구 타이완라이프 소속으로 뛰었다. 올해 대만실업춘계리그에서는 타이완라이프에서 29이닝 동안 단 3자책점, 평균자책점 0.93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대회 최우수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실적들을 인정 받고 롯데와 계약 직전인 6월 초에는 대만프로야구 CTBC 브라더스의 테스트 선수로 합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의 부름을 받고 KBO리그에서 정식 프로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이이무라는 롯데에서 뛰는 게 첫 프로 무대다. 일본에서는 가스미가우라 고등학교 시절에는 고시엔 무대도 밟은 바 있었고 오비린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KMG홀딩스(Kyushu Mitsubishi Motors Holdings)라는 사회인야구팀에서 2021년부터 4년 간 활약했다. 일본의 사회인야구는 실업팀 성격으로 선수들이 회사 업무와 야구를 병행한다.
지난달 일본 매체 ‘무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이무라는 고교시절에는 내야수였지만 팀 사정으로 투수로 이따금씩 나섰고 대학시절부터 투수로 완전히 전업했다고 한다. 구속도 대학 시절에는 시속 148km, KMG홀딩스 시절에는 최고 시속 152km까지 찍었다고 언급했다.

롯데는 대만 실업리그부터 일본 독립리그 등 밑바닥부터 영입 가능한 선수들을 싹 훑었다. 기존 아시아쿼터 쿄야마 마사야가 사실상 전력 외로 취급받기 시작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았다. 독립리그 출신 선수와 계약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계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또한 5월 중순, 대만 매체를 통해서 대만실업야구 춘계연맹전에 롯데 스페셜어드바이저인 다카쓰 신고 등 스카우트 관계자 4명이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대만전력의 왕위제라는 선수를 지켜봤다고 대만 현지에서는 밝혀지기도 했는데, 롯데의 눈여겨 본 선수는 왕위제가 아니었다. 이이무라 역시도 직접 타깃은 아니었지만, 이 때부터 롯데가 더 주의깊게 지켜본 것은 맞다.
시라카와 게이쇼(KIA)가 현재 아시아쿼터 자격으로 영입할 수 있는 최대어인 상황. 롯데 역시도 시라카와를 영입할 수 있었지만 고심 끝에 영입하지 않았다. 영입 가능한 선수의 폭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는 독립리그 경험도 없는, 첫 프로 생활을 한국에서 하게 되는 투수에게 불펜의 1이닝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승부수다.

현재 아시아쿼터 투수들의 모습을 봤을 때,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기는 힘들다. 그러나 롯데에는 당장 1이닝 정도를 무탈하게 막아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필요했다. 정철원이 본 궤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고 신인 박정민도 성장통을 겪고 있다. 좌완 홍민기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남겼고 김강현 이진하 박준우 등 추격조 성격의 선수들도 아쉬움이 남았다.
김원중 현도훈 등이 필승조 자리에서 꾸역꾸역 이닝을 틀어막고 있다. 불펜에 믿을만한 자원이 없으니 현도훈은 6월에만 3연투 1번에 2연투 2번을 소화해야 했다. 사실상 혹사다. 6월 9경기로 리그 최다 등판 투수이고 그 다음 역시 롯데 선수들인 김원중, 박정민(이상 8경기)이다.
지쳐가는 불펜진에 구세주가 되어야 하는 이이무라다. 그래도 KGM홀딩스 시절과 타이완라이프 시절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은 바 있기에, 불펜 적응력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투구폼도 일본 투수 특유의 밸런스와 안정감을 갖춘 폼이다. 그러나 첫 프로 생활인 만큼 만원관중들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얼마나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지가 중요하다.
이이무라 쇼타는 “팀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후반기 성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도록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기회를 주신 구단과 팬 분들을 위해 이기는 경기를 마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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