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1년 반 만에 미국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돌아간 좌완 투수 오가사와라 신노스케(28·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마이너리그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오가사와라는 지난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요미우리 입단식을 가졌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로 추정 연봉은 1억8000만엔이다. 등번호는 98번. 지난달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 돌았고, 요미우리에서도 선발 임무를 맡는다.
오가사와라는 지난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주니치 드래건스 지명을 받았고,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시즌 통산 161경기(951⅓이닝) 46승65패 평균자책점 3.62 탈삼진 757개를 기록했다. 약팀 주니치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아 두 자릿수 승수는 1시즌(2022년 10승)에 불과했고,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단 허락을 받아 2024시즌 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포스팅 계약 마감시한까지 약 3시간을 남겨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2년 3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사진] 워싱턴 시절 오가사와라 신노스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8/202606181832776319_6a33edec8c54c.jpg)
미국에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첫 해부터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 로스터 승선에 실패했고, 7월 전반기 막판에야 데뷔 꿈을 이뤘지만 23경기(2선발·38⅔이닝)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6.98 탈삼진 30개로 부진했다. 시즌을 마친 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이관됐고, 더블A 해리스버그 세네터스에서 올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4월 중순 트리플A 로체스터 헤드윙스로 승격됐으나 2주 만에 다시 해리스버그로 내려갔다. 더블A에선 8경기(46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15로 활약했지만 트리플A에선 3경기(12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5.68로 고전했고, 메이저리그 승격이 더 멀어졌다. 결국 요미우리의 제안을 받고 미국 생활을 1년 반 만에 마무리했다.
![[사진] 워싱턴 시절 오가사와라 신노스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8/202606181832776319_6a33eded1bb7b.jpg)
미국에 거주 중인 일본 칼럼니스트 니와 마사요시 기자가 18일 ‘야후재팬’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오가사와라는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마이너리그 생활에 큰 좌절감을 느꼈다. 4월말 다시 더블A로 떨어졌을 때 오가사와라는 “솔직히 마음이 꺾이고 있다. 트리플A로 올라가서 실력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들으니 (콜업)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지 않나 싶다. 제안이 오면 일본을 포함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겠다”며 일본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가사와라를 영입한 마이크 리조 단장이 지난해 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감독과 투수코치까지 모두 바뀌면서 워싱턴은 구속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지난해 오가사와라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1.1마일(146.6km)에 그쳤고, 워싱턴은 최고 구속인 93.8마일(151.0km) 수준으로 평균치를 끌어올리길 주문했다. 오가사와라는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평균 2마일(3.2km)을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5월에 다시 더블A로 내려온 뒤 7경기 평균자책점 2.21로 호투했지만 승격 소식은 없었다. “이쯤 되면 승격된다는 식의 명확한 말이 없었다. 성적을 내도 마찬가지였다.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좌절감을 드러낸 오가사와라는 “미국의 다른 29개 팀, 일본의 12개 팀이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블A에서도 어떻게든 실력 향상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사진] 워싱턴 시절 오가사와라 신노스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8/202606181832776319_6a33eded7bc63.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에서 흥분감과 긴장감을 유지하기란 어려웠다. 그는 “일본에서 선발로 던진 날 밤에는 (아드레날린 분비로) 잠을 잘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중간계투로 던질 때도 그랬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날 밤에는 잠을 푹 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가사와라가 원하던 야구 인생이 아니었다. 잠은 푹 잤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았는지 “몇 번이나 이가 전부 빠지거나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땅에 엎드려 사죄하는 악몽을 꿨다”고 고백했다. 꿈은 내재된 의식의 발현이라고 하는데 오가사와라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가사와라의 짧지만 괴로웠던 마이너리그 생활은 3년째 이를 반복 중인 고우석(27·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리도 머드핸스)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준다. 오가사와라는 그래도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지만 고우석은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3년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러 있다. 보통 의지가 아니고선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없다. /waw@osen.co.kr
![[사진] WBC 대표팀에서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18/202606181832776319_6a33ededf062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