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평생 손가락 안 펴진다” 야구와 인생을 바꾸다니…정수빈 수술 거부 사태, 두산밖에 모르는 바보를 어찌할꼬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6.19 05: 25

평생 손가락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하는데 팀을 위해 수술을 거부한 선수가 있다. 미련할 정도로 두산 베어스밖에 모르는 바보를 어찌하면 좋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외야수 정수빈(36)은 지난 18일 잠실 KT 위즈전에 대타 출전해 2루타와 결승 득점을 기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다친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다. 이대로 아마 굳을 거 같다”라는 비보를 전했다. 
정수빈은 지난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말 수비 도중 외야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가 왼쪽 새끼손가락을 다치며 교체됐다. 당시 1군 말소를 피했고, 김원형 감독도 “인대가 아닌 힘줄에 조금 손상이 있다고 들었다. 2~3일 정도 조절하면 문제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알고 보니 2~3일이라는 회복 기간 뒤에는 선수의 수술 거부 사태가 있었다. 

정수빈이 힘줄 부상 여파로 새끼손가락을 펴지 못하고 있다 / backlight@osen.co.kr

정수빈이 힘줄 부상 여파로 새끼손가락을 펴지 못하고 있다 / backlight@osen.co.kr

정수빈은 병원 검진 결과 새끼손가락 힘줄이 끊어지며 철심 삽입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다. 손가락 힘줄이 굳어서 평생 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경고에도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팀에 민폐를 끼칠 수 없다며 재활을 택했다. 
18일 잠실에서 만난 정수빈은 “손가락을 펴기 위해선 철심을 박아야하는데 철심을 박으면 시즌이 끝나버린다. 보통 1~2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이대로 굳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라며 “다른 방법이 없다. 이대로 시즌을 끝낼 순 없지 않은가.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이 더 굳어서 시즌 종료 후 수술은 의미가 없다. 운동선수들은 모두 이런 부상을 하나씩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정수빈은 “조금 불편한 건 있다. 손가락이 굽어 있다보니 세수하거나 머리 감을 때 불편하고, 송구와 슬라이딩 시 평소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힘줄이 완전히 붙은 상태가 아니라서 당분간은 슬라이딩을 자제하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붙으면 다시 슬라이딩을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수빈은 왜 손가락 장애를 감수하면서까지 팀에 헌신하는 걸까. 그는 “시즌이 한창이다. 지금이 9월이고 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졌으면 수술하고 철심을 박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손가락에 조금 변형이 와서 그렇지 일상생활에서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나중에 자녀들에게는 아빠가 영광의 상처를 입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운동선수의 숙명이다”라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민석을, 방문팀 KT는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무사 2루에서 두산 박찬호의 역전 적시타에 정수빈이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6.06.18 /cej@osen.co.kr
정수빈의 이 같은 결단은 베어스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터. 정수빈은 “어느 정도 다쳐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걸 내가 몸소 보여주면 후배들도 조금 아프다고 경기에서 빠지고 이런 게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정수빈이 손가락 장애에도 계속 그라운드를 밟으려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베어스 팬들이다. 대타로 등장한 자신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낸 두산 팬들을 생각하면 2개월 결장은 사치다. 
정수빈은 “팬들이 그래도 아직 정수빈이라는 선수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게 느껴졌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스윕은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렇게 팬들 앞에서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민석을, 방문팀 KT는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이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6.18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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