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수확은 분명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유민과 문현빈의 공존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문현빈의 중견수 기용이었다. 문현빈이 중견수로 이동하면서 유민이 좌익수로 선발 출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김경문 감독은 “유민의 타격감이 좋아서 (선발 라인업을) 그렇게 짰다”고 말했다. 문현빈은 3번 중견수, 유민은 7번 좌익수로 나섰다. 그 기대는 경기에서 그대로 적중했다.
배명고 출신 유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현역 사병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올 시즌 퓨처스 무대에서 4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144타수 48안타) 5홈런 41타점 30득점 4도루 OPS 0.984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유민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데뷔 첫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특히 안타 2개 모두 2사 후에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6회와 8회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지난해 15승을 거둔 특급 외국인 투수 후라도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타격 침체를 겪었던 문현빈도 모처럼 제 몫을 해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에 머물렀던 문현빈은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3회 중전 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문현빈은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강백호와 노시환의 연속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을 올렸다.
백미는 7회였다. 2-2 동점 상황에서 2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지자 문현빈은 삼성 불펜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화에 3-2 리드를 안겼다.
비록 한화는 8회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유민의 데뷔 첫 멀티히트와 문현빈의 3안타 활약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꺼내든 외야 재배치 카드도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패 속에서도 한화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던 이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