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민석이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선발 이민석이었다.
이민석은 7⅓이닝 동안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1패)을 수확했다. 지난 2022년 롯데 1차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처음으로 8회 마운드까지 밟으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경기 후 이민석은 “7회가 끝나고 (등판이) 끝난 줄 알았다. 코치님께서 '(8회에도) 똑같이 갈 거니까 더 힘들이지 말고, 힘을 빼고 던지라'고 말씀해 주셔서 최대한 그것만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초반에는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선발 맞대결을 펼친 라울 알칸타라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타선은 4회초 힘을 보탰다. 선두타자 황성빈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물꼬를 튼 롯데는 2사 후 한동희의 볼넷, 나승엽의 내야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전민재가 알칸타라의 초구 154km 강속구를 공략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2점의 리드를 안은 이민석은 4회말 첫 실점을 허용했다. 2사 후 원성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추재현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민석은 이후 키움 타선을 상대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회말 2사 후 박찬혁에게 2루타를 맞고도 대타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8회말. 이민석은 또 한 번 자신의 기록을 새로 썼다. 선발투수로 8회 마운드에 오른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첫 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히우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7⅓이닝 1실점. 고척 원정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이민석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민석은 “작년에도 선발로 잘 던졌을 때 박수를 받으며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앞선 경기들에서 승리도 많이 없었고 내가 나간 경기마다 팀이 이기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은 팀이 이길 수 있었다는 것에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민석 이후 현도훈이 김웅빈을 삼진 처리했고, 김건희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롯데 벤치는 마무리 최준용 카드를 꺼냈다. 최준용은 안치홍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잠재웠고,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해 6월 7일 잠실 두산전(5이닝 4실점) 이후 오랜만에 맛본 승리다. 그는 "상대 1선발과 붙어서 이겼다는 게 저에게는 다음 경기를 위한 아주 큰 자신감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은 이민석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시즌 첫 승. 이민석은 “아직 시즌을 절반도 하지 않았다. 아직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1군에서 던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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