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에 월드컵 진출' 아이티, 브라질에 0-3 패배...대회 1호 '탈락국' 됐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20 14: 11

아이티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탈락국이 됐다. 52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무대는 두 경기 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아이티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했다.
앞서 스코틀랜드와 1차전에서 0-1로 졌던 아이티는 브라질전 패배로 2연패를 기록했다. 승점은 0점이다. C조에서 브라질과 모로코가 승점 4, 스코틀랜드가 승점 3을 기록하면서 아이티는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1호 탈락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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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는 1974 서독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첫 경기였던 스코틀랜드전에서는 실점 이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끈질긴 경기력을 보였다. 브라질전에서도 초반 20분까지는 버텼다. 낮은 위치에서 5백을 세우고 간격을 좁히며 브라질의 공격 속도를 늦췄다.
세바스티앙 미녜 감독은 5-4-1 포메이션을 꺼냈다. 프란츠디 피에로가 최전방에 섰고, 루벤 프로비던스,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 단리 장 자크, 조수에 카시미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마르탱 엑스페리앙스, 하네스 델크루아, 장 케빈 뒤베른, 리카르도 아데, 카를렌스 아르퀴스가 수비진을 이뤘다. 골문은 조니 플라시드가 지켰다.
상대는 브라질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테우스 쿠냐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루카스 파케타, 하피냐가 2선에 섰다. 카세미루와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중원을 맡았다. 더글라스 산투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마르퀴뉴스, 다닐루가 포백을 구성했고, 알리송 베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아이티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2분 하피냐에게 골망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이티는 전반 20분까지 브라질에 확실한 장면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점유율은 낮았지만, 촘촘한 수비 대형으로 브라질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버티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전반 23분 첫 실점이 나왔다. 기마랑이스가 비니시우스에게 패스를 넣었고, 비니시우스는 박스 안에서 수비를 끌어낸 뒤 슈팅을 시도했다. 플라시드 골키퍼가 공을 완전히 처리하지 못했다. 델크루아가 급하게 걷어내려 했지만 공은 쿠냐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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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입장에서는 허무한 실점이었다. 20분 넘게 유지하던 수비 집중이 한순간에 흔들렸다. 선제골을 내준 뒤에는 더 이상 수비만 할 수 없었다. 브라질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36분 추가 실점이 나왔다. 중원에서 공을 잃은 아이티는 빠른 역습을 허용했다. 비니시우스가 왼쪽에서 공을 몰고 전진한 뒤 쿠냐에게 패스했다. 쿠냐는 좁은 각도에서도 왼발 슈팅을 강하게 때려 골문 위쪽을 뚫었다.
아이티는 전반 추가시간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파케타가 자기 진영에서 긴 패스를 찔렀고, 비니시우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비니시우스는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은 아이티의 0-3 열세로 끝났다.
아이티의 전반전 공격은 거의 없었다. 상대 박스 안 터치는 4회에 그쳤고, 슈팅과 기대득점 모두 기록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 유효 슈팅 5개 중 3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미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아르퀴스와 피에로를 빼고 도미니크 시몽, 윌슨 이시도르를 투입했다. 아이티는 포백으로 전환하며 조금 더 앞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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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아이티도 한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18분 벨가르드가 코너킥을 올렸고, 아데가 가까운 거리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알리송이 골라인 위에서 반사적으로 쳐냈다. 아이티가 이날 가장 득점에 가까웠던 순간이었다.
아이티 팬들은 끝까지 응원을 이어갔다. 경기장에서는 파란색과 빨간색 깃발이 흔들렸다. 중계진은 “아이티 팬들은 크게 낙담하지 않은 모습이다. 오래 머물기보다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월드컵에 온 듯하다”라고 전했다.
그라운드 안 현실은 냉정했다. 아이티는 후반 들어 전반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였지만 추가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전체 기대득점은 0.25에 머물렀다. 브라질의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중반 쿠냐와 파케타를 빼고 엔드릭,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투입했다. 엔드릭은 후반 33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마르티넬리의 슈팅도 크로스바를 때렸다. 아이티는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이미 승부는 전반에 갈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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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는 이번 패배로 월드컵 본선 5연패를 기록했다. 아이티는 브라질전 전까지 월드컵에서 4경기를 모두 패했고, 2득점 15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번 경기까지 더해 5경기 5패가 됐다.
브라질은 승점 4로 C조 선두로 올라섰다. 모로코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스코틀랜드는 승점 3으로 추격 중이다. 브라질은 오는 25일 마이애미에서 스코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C조 1위 경쟁을 가를 수 있는 경기다.
아이티는 같은 날 애틀랜타에서 모로코를 상대한다. 이미 탈락은 확정됐다. 그래도 아이티에는 남은 한 경기가 있다. 52년 만에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승점, 득점, 자존심을 걸고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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