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참교육'에서 열연한 배우 박서윤이 작품의 메시지와 실제 현실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박서윤은 최근 인기리에 공개되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서 3화의 빌런인 고등학생 인플루언서 한예리 역으로 열연했다. '참교육'이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의 OSEN 사무실에서 박서윤을 만나 '참교육'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참교육'은 선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하고 시원한 참교육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당초 '참교육'은 제작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한 교원 단체의 제작반대 시위까지 벌어졌을 정도로 논란의 작품이었다. 원작 웹툰이 인종차별, 여성혐오, 과도한 폭력성 등으로 강한 비판을 받아 해외에서 연재중단까지 된 바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최초 주인공 제안을 받은 배우 김남길이 출연을 고사하며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김무열이 출연을 수락하며 무사히 제작됐고, 막상 공개된 드라마는 원작에 비해 불편한 요소를 덜어내며 각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호불호 반응을 일으키는 장면들도 일부 존재하긴 하나,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교권 추락과 현재 청소년 세대의 교육이라는 문제 의식의 공감대를 이루는 데에 성공하며 대체적으로 통쾌함을 선사하는 '사이다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호불호 반응에도 불구하고 실제 원작 웹툰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기는 했던 터, 2002년 생인 박서윤 역시 "드라마 제작 소식을 접하기 전에도 원작 웹툰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다. 실제로 제 또래 주위에서 많이 본 작품이었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종류의 웹툰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물론 웹툰도 시나리오도 드라마를 보면서도 '진짜 이런 데가 있다고?'라는 마음은 들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경험을 떠올려 봐도 저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선생님들을 무서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부터가 학교 생활도 조용히 하려고 한 편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박서윤은 "제가 경험한 학교 생활과는 달랐지만 어디에서는 벌어질 법한, 분명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했다. 나중에 생각난 게 중학생 때 한 번 새로 오신 지 얼마 안 된 담임 선생님이 계셨다. 그때 몇몇 짓궂은 학생들이 제가 느끼기에도 선을 넘는다는 장난을 선생님께 치기도 했다. 중학생인 제가 봐도 '저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 장난들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느끼기엔 얼마나 별로셨겠나. 그렇다 치면 '참교육' 안에서의 일이 그렇게 현실과 멀리 떨어진 일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극 중 한예리가 교권보호국 감독과 임한림(진기주 분)과 처음 갈등하는 핸드폰 수거 및 세컨드 폰 발각 등의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학교 다닐 때 저는 세컨드 폰이 있는 줄도 몰랐다. 에피소드를 보면서도 신기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그조차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더라. 요즘 핸드폰 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나. 다들 쉽게 바꾸기도 하고. 그렇다 치면 아직 갖고 있는 옛날 기계를 수거할 때 내고, 지금 쓰는 새 폰은 안 내고 쓰는 식으로 할 수도 있겠더라. 그렇게 이상하거나 현실감 없는 일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박서윤은 "'참교육'은 이런 현실에도 있을 법한 사연들에 대해 이야기를 던져주고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소재는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해결 방식은 솔직히 판타지적인 요소가 크지 않나. 그런 면세어 드라마는 드라마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생각했다. 문제 의식이나 있을 법한 사건들은 현실과 비슷하지만, 해결 방식이나 과정은 드라마와 현실에서 별개롸 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는 걸 거기서 보여주는 것 같다. 사이다 히어로물 같은 재미와 희열을 주지만, 문제 의식은 별개라는 점에서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소신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바도 밝혔다. 극 중 한예리는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60만 여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악용해 '허위 미투'로 담임 교사를 비극적인 죽음으로 몰아가는가 하면, 선량한 교사를 여론재판의 희생자로 만드는 등 극단적인 빌런으로 치달아 공분을 자아냈다. 동시에 숨겨진 서사도 있었다. 알고 보니 한예리는 중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특목고 진학을 꿈꿀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는 모범생이었으나, 4화의 빌런 천상열(최덕문 분)로부터 아무도 모르게 교묘한 폭언을 들으며 특목고 진학의 꿈이 좌절되며 교사에 대한 상처와 증오심을 간직한 채 비뚫어진 학생으로 자랐던 것이다.

이에 박서윤은 "예리는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나온다. 처음부터 마음을 먹은 게 조금이라도 불쌍해보이거나 동정을 얻으려고 한다거나, '그럴 수 있었겠다'는 연민의 마음을 받고 싶지 않았다.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그래야 주인공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고 사이다 구조가 명확하게 매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예리가 영악하게 보일 수 있을지를 더욱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캐릭터에 거무감이 들기도 하고 몰입에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결국 배우로서는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입체적인 면모들에 감독님께 감사했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감사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만큼 반향도 컸다. "SNS 팔로워가 정말 많이 늘었다. 작품 공개 전에는 제 실제 친구들 위주의 500명 정도만 팔로워였는데, '참교육'이 공개되고는 20만 명 정도로 늘었다. 실감이 안 난다"라고. 박서윤은 "정말 가끔이지만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있다. DM도 최대한 읽으려고 한다. 외국어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도대체 어떤 말을 하고 싶으셨을까 궁금해서 다 일일이 번역기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제가 예리인 것처럼 '예리 팔로워 60만 명 넘는데 40만 명 어디 갔냐', '교도소 나오면 연락해'라고 재치있게 반응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제 눈매가 고양이 같아서 '뚱냥이 닮았다'거나, '예리 보면서 TV를 부쉈다'는 분들도 있더라"라며 웃었다.
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무엇일까. 박서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참교육'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에 있어서 비단 우리나라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한 해외 팬이 '예리 같이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천상열을 저격해야지 왜 죄 없는 선생님을 공격하냐'고 댓글도 달았는데, 또 다른 해외 팬이 '천상열이 극 중 얼마나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나왔는데 예리도 쉽게 저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대신 설명해주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까지 작품을 애정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은 점에서 놀라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힘입어 '참교육' 홍종찬 감독과 주연 배우 김무열이 또 다시 재회하는 신작 '퍼스트 닥터'에도 당돌한 막내 간호사 역으로 차기작을 결정한 박서윤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배우를 꿈꾸고 있었다. 그는 "'참교육'을 촬영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1년 뒤에 드라마가 나왔고 1년 동안 저는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고, 경쟁과, 내 자신과의 싸움과 많은 평가 속에서 제가 이겨내야 설 수 있는지 알게 됐다. 그래서 계속해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있다. 쉬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수만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아직도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이번에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보여드린 적 없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다양한 연기를 시도하고 싶다. 특히 기회를 주신 홍종찬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고 촬영을 함께 한 모든 선배님들, 친구, 언니, 동생들 다 너무 고생하셔서 더 좋은 모습으로 또 뵙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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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