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0세의 상대팀 해설가마저 매료시켰다.
이정후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4로 패했지만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3할2푼5리에서 3할2푼8리(256타수 84안타)로 끌어올리며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인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와 격차를 6리로 좁혔다. 이날 마이애미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온 로페즈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이 3할3푼6리에서 3할3푼4리(296타수 99안타)로 떨어졌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0/202606201707777783_6a369ed32fe0a.jpg)
이정후의 활약에 상대팀인 마이애미 ‘WHG at 말린스TV’ 중계진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80세 고령의 해설가 토미 허튼도 이정후가 나올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튼은 지난 1966~1981년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몬트리올 엑스포스 등 4개 팀에서 12년 통산 952경기 타율 2할4푼8리(1655타수 410안타) 22홈런 186타점 OPS .673을 기록한 좌투좌타 1루수, 코너 외야수 출신으로 은퇴 후 해설가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특히 1997년 플로리다 시절부터 중간에 해고된 기간을 빼고 28시즌째 중계를 맡고 있는 말린스 역사의 산증인. 올해가 마이크를 잡는 마지막 해로 은퇴 시즌이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가 중전 안타를 치기 전 허튼은 “야구는 기복이 심한 게임이지만 이정후는 18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타율 5할로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며 꾸준함을 인정했다.
이어 이정후가 좌완 존 킹의 3구째 바깥쪽 낮은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허튼은 “전형적인 이정후의 스윙이다. 루이스 아라에즈(샌프란시스코)처럼 배트에 공을 정확하게 맞혀 중앙 빈틈을 뚫었다”며 타격왕 3회 아라에즈를 떠올리게 하는 컨택이라고 칭찬했다. 아라에즈는 2023~2024년 마이애미에서 1년 반을 뛰었다.
여세를 몰아 6회 이정후는 장타도 쳤다. 6회 우완 마이클 피터센의 5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97.8마일(157.4km) 포심 패스트볼을 완벽한 타이밍에 잡아당겨 시속 104.2마일(167.7km) 라인드라이브를 날렸다. 총알 같이 날아간 타구는 우측 펜스 아래 패드에 쏙 들어갔다. 총알 같은 타구로 2루까지 달린 이정후의 시즌 16번째 2루타.
이에 허튼은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놀라운 파워다. 항상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는 아니지만 패스트볼을 앞에 두고 팔을 충분히 뻗어 페어라인 안으로 보냈다”며 이정후의 파워에도 놀라움을 표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0/202606201707777783_6a369ed390cce.jpg)
이정후 칭찬 퍼레이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케이시 슈미트의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이정후는 타구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한 뒤 빠르게 2루에서 홈으로 뛰었다. 샌프란시스코의 3-2 리드를 만든 득점을 올렸다.
이 장면을 두고 허튼은 “배트 끝에 맞은 타구로 이정후가 아주 영리한 주루 플레이를 했다. 우익수 오웬 케이시 앞에 뚝 떨어진 타구였는데 이정후는 안타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 번도 주저하지 않고 끝까지 홈으로 달려 손쉽게 득점했다”며 이정후의 주루 센스를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중계팀도 이 주루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캐스터 데이브 플레밍은 “우중간에 뚝 떨어지는 타구였고, 우익수 케이시가 강한 어깨를 가졌지만 이정후가 아름다운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고 말했고, 해설가 하비에르 로페즈는 “이정후가 좋은 판단으로 쉽게 들어왔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이정후의 멀티히트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또 불펜이 무너지며 3-4 재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18번째 역전패. 31승44패(승률 .413)를 마크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 NL 전체 14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0/202606201707777783_6a369ed4030d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