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탁은 왜 눈물을 훔쳤을까…9-4→9-10 KIA 끝내기 대참사, 9회말 6실점 누구의 책임인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6.21 09: 15

평균자책점 1점대의 위용을 떨치던 타이거즈 철벽 마무리는 왜 눈물을 훔쳤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대참사를 겪었다. 
KIA는 9-4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9회말을 맞이했다. 선발 황동하가 3⅔이닝 4실점(2자책)으로 조기에 무너졌지만, 최지민-전상현-곽도규-조상우-정해영 순의 불펜진이 릴레이 호투를 펼쳤고, 타선은 배제성-스기모토 코우키-김민수에게 대거 9점을 뽑아냈다. 4연승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다. 

KIA 성영탁 / OSEN DB

KIA 이범호 감독은 9회말 5점의 넉넉한 리드에도 하루 휴식한 마무리 성영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경기를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하지만 선두타자 승부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성영탁이 등판과 함께 샘 힐리어드에게 초구 솔로홈런을 헌납한 것. 이후 KT 타자들의 집요한 컨택에 고전하며 김민혁을 12구 끝 2루타, 류현인을 10구 끝 볼넷으로 연달아 내보냈다. 그리고 오윤석에게 좌전안타를 허용, 순식간에 무사 만루에 봉착했다. 
여전히 9-5로 KIA가 앞선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우 만루홈런을 맞아도 동점이었다. 그러나 성영탁은 대타 안치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권동진을 만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김범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9-8 근소한 리드에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김범수 등판과 함께 승리의 여신이 잠시 KIA 편을 들었다. KT 장진혁이 초구부터 기습적인 번트를 시도했는데 헛스윙이 됐고, 포수 김태군이 3루에서 머뭇거린 3루주자 안치영을 견제사로 잡아냈다. 김범수는 바뀐 타자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무사 1, 3루를 2사 1루로 만들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KT의 승리 확률은 11.2%에 불과했다. 
KIA 김범수 / OSEN DB
평화도 잠시 KIA는 김범수가 후속타자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내며 국가대표 4번타자 안현민을 타석으로 끌어냈다. 김범수는 안현민을 만나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헌납한 뒤 힐리어드 상대 끝내기 역전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KIA의 허무한 패배였다. 
KIA가 입은 내상은 상당했다. 10라운더의 기적을 쓰며 승승장구하던 성영탁의 평균자책점이 1.78에서 3.26까지 치솟았고, 김범수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종료와 함께 평균자책점이 4.21에서 4.44가 됐다. 경기 종료 후 성영탁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KIA는 험난한 수도권 9연전 첫 시리즈에서 대참사를 겪으며 향후 전망마저 어두워졌다. 
다만 이날 악몽은 특정 선수 한 명의 책임으로 돌리긴 어렵다. 마무리 성영탁, 뒤를 이은 김범수, 그리고 9회말 위기 상황을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벤치가 함께 무너진 결과였다. KIA가 다시 상위권을 추격하기 위해선 이번 충격패를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