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외부환경 핑계 댈 것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개최되는 2026 FIFA 월드컵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을 상대한다.
한국은 체코와 1차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서 아쉬운 0-1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는 해발 540m로 고지대가 아니다. 변수는 더위다. 홍명보호가 경기하는 현지시간 오후 7시에도 30도 정도 무더운 날씨다. 현지에 국지성 호우도 많이 내려 덥고 습한 날씨가 예상된다. 선수들이 쉽게 지칠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핑계 댈 것 없다. 똑같은 환경에서 일본은 21일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일본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자신들의 팀 컬러를 유지하며 튀니지를 압도했다. 일본은 점유율 62%를 쥐고 슈팅에서 튀니지를 11-2로 압살했다. 일본은 유효슈팅 5개 중 무려 4골을 뽑았다. 일본은 빅찬스 4개를 모두 골로 연결하는 정교함을 자랑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축구를 하느냐다.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과 멕시코전에 거의 똑같은 전술과 라인업을 들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체코전에서 이태석, 설영우가 봤던 좌우풀백을 설영우, 김문환으로 바꾼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그마저 설영우가 왼쪽에서 극도로 부진하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설영우는 제대로 된 크로스 한 번 올리지 못했다. 후반전 엄지성과 양현준이 교체로 들어간 뒤 비로소 크로스에 이은 공격이 나왔다.
손흥민과 이재성을 후반전 교체한 용병술까지 똑같았다. 과연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을 조기에 뺀 것이 무슨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이천수, 이을용, 안정환 등 홍명보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동료들조차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일찌감치 멕시코 고지대에 적응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외부환경 적응에 매몰돼 정작 중요한 축구전술과 상대 분석이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일본을 보면 안다. 잘하는 팀은 어느 환경에서도 축구를 잘한다. 한국이 환경 핑계를 댈 것이 아니다.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