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는 한국의 패배에서 마지막 틈을 봤다.
체코는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멕시코와 A조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간 한국은 몬테레이에서 남아공을 상대한다. 체코는 아직 승리가 없다. 한국전 1-2 패배, 남아공전 1-1 무승부로 승점 1에 머물렀다.
체코 매체 ‘iSport’는 21일 체코의 조별리그 경우의 수를 다루며 멕시코의 한국전 1-0 승리를 체코에 나쁘지 않은 결과로 봤다. 멕시코가 한국을 잡으면서 승점 6이 됐고, A조 1위를 굳혔기 때문이다. 체코 입장에서는 멕시코가 최종전에서 주전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

희망은 있지만 길은 좁다. 체코는 멕시코를 이겨야 한다. 승리하면 승점 4가 된다. 한국이 남아공을 이기거나 비기면 체코는 조 3위 승점 4로 밀린다. 그래도 48개국 체제에서는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들어간다. 승점 4는 기다려볼 수 있는 숫자다.
한국이 남아공에 지면 체코의 표정은 달라진다. 체코가 멕시코를 이기면 승점 4, 남아공도 한국을 잡아 승점 4가 된다. 한국은 승점 3에 멈춘다. 그 순간 한국은 A조 4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체코와 남아공은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조 2위와 3위를 가른다. 한국의 패배와 체코의 승리가 겹치면 A조는 마지막 날 완전히 뒤집힌다.

체코가 남아공전에서 놓친 승점 2도 계속 따라붙는다. 체코는 남아공전에서 먼저 골을 넣었다. 사딜렉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내줬다. 모코에나에게 동점골을 맞고 1-1로 끝났다. 그 승리를 지켰다면 체코는 승점 3으로 한국을 압박할 수 있었다. 이제는 멕시코 원정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무승부는 아주 가는 줄이다. 체코가 멕시코와 비기면 승점 2다. 남아공이 한국을 이기지 못해야 조 3위가 된다. 그마저도 조 3위 상위 8개 팀 경쟁에서 아래쪽 표를 봐야 한다. 승점 2는 다른 조 결과가 크게 도와줘야 하는 숫자다. 패배하면 체코의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끝난다.
멕시코는 이미 2승을 챙겼다. 남아공을 2-0으로 눌렀고 한국을 1-0으로 잡았다. 아스테카 홈팬 앞에서 체코전을 치른다. 체코는 멕시코의 로테이션을 기대하더라도, 그라운드에서는 홈팀의 압박과 관중을 함께 견뎌야 한다. 멕시코가 조 1위라고 느슨하게 나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한국도 체코의 계산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이 남아공을 이기면 체코의 승리는 한국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비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국이 남아공에 끌려가면 아스테카의 골 소식이 몬테레이 벤치로 바로 들어온다. 체코의 한 골은 한국의 순위를 한 칸씩 밀어낼 수 있다.
한국은 자기 경기로 이 변수들을 지워야 한다. 남아공전 승점 1이면 체코의 도박은 한국을 건드리지 못한다. 체코는 멕시코전 승리와 다른 경기 스코어를 동시에 붙잡아야 한다. 25일 오전 10시, 체코의 마지막 도박은 아스테카에서 시작되고 한국의 답안지는 몬테레이에서 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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