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조병현(24)이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8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조병현은 지난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투수를 맡아 69경기(67⅓이닝)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으로 활약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한 조병현은 지난 3월 개최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로도 출전했다. 오는 9월 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출전할 예정이다.

조병현은 올 시즌 27경기(27이닝) 2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중이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시기가 있었다. 지난달 15일 LG전부터 지난달 31일 한화전까지 6경기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고전하며 3패를 당했다. 이 시기 SSG도 13연패에 빠지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진이 이어지던 조병현은 SSG가 13연패에서 탈출한 지난 3일 키움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부터 7경기 동안 7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1승 3세이브를 따냈다.
SSG는 조병현의 반등을 위해 첨단과학기술을 동원했다. 데이터 및 바이오메카닉 기술을 동원한 정밀 분석에 착수했고 분석 결과 부상이 아닌 ‘투구 메카닉의 미세한 변화’를 원인으로 진단했다.
SSG 구단 데이터팀은 조병현이 투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힘을 모으려다 몸의 회전이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정작 공을 던지는 전방으로 힘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던 것이다.

조병현의 문제를 진단한 SSG는 경헌호 투수총괄코치가 중심이 돼 '협업 시스템’을 가동했다. 경헌호 코치가 정밀 분석 리포트를 바탕으로 스트렝스 현장 코치진, 그리고 조병현 본인과의 심층 면담을 직접 주도했다. 현장 지도자와 트레이닝 전문가, 그리고 선수가 한자리에 모여 긴밀하게 소통한 끝에 마침내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냈다.
문제는 병현이 상무 시절부터 이어온 ‘밴드 훈련’이었다. 스트렝스 파트에서 즉각 훈련법에 변화를 제안했다. 기존에는 밴드를 뒤에서 잡아 전진하려는 힘(가속)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변경된 솔루션은 밴드의 위치를 앞으로 이동시켜 저항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과도한 힘을 제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투구 구도의 방향성을 올바르게 잡아가고 있다.
조병현은 "최근 투구할 때 몸이 과도하게 안쪽으로 들어간다는(크로스 스텝) 느낌을 받았었는데, 코칭스태프와 스트렝스 파트에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소통해 주신 덕분에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며 "디딤발이 딛는 위치를 포수 쪽을 향하도록 곧바로 교정했고, 현재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솔루션을 함께 도출한 구단 스트렝스 코치는 "투수 훈련에는 힘을 가속하는 방식과, 앞에서의 힘에 저항을 주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하며, "기존에 가속 훈련이 반복되다 보니 몸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는 현상이 생겼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반대 성격의 저항 운동을 솔루션으로 제안했는데, 경헌호 코치님의 조율 아래 선수가 성실하게 따라와 준 덕분에 빠르게 교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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