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48개 팀이 모두 두 경기씩 치렀다. ESPN은 대회 첫 2주를 돌아보며 기대 이상 팀과 기대 이하 팀, 그리고 주목할 흐름을 짚었다.
미국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컵 최대 승자와 패자: 48개 팀의 2차전 이후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의 흐름을 분석했다.
ESPN은 리오넬 메시의 말을 먼저 소개했다. 아르헨티나가 오스트리아를 2-0으로 꺾은 뒤, 메시는 대회 5호 골을 넣고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 후 가장 좋아하는 골을 묻는 질문에 메시는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피곤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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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우리 모두 피곤하지 않은가. 이미 48경기가 끝났다. 32개 팀 체제였다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야 도달했을 숫자다.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아직 24경기가 더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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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언급된 승자는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이겼다. ESPN은 단순히 승리만이 아니라, 추가 승리 가능성을 가장 크게 끌어올린 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분석가 마이클 칼리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대회 전 53%였다. 두 경기 후 이 수치는 84%까지 올랐다. 전체 참가국 중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미국의 32강전 유력 상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그다음은 카타르로 전망됐다. ESPN은 두 팀을 대회 전 자체 랭킹에서 각각 37위, 48위로 평가했다.
8강 진출 가능성도 크게 올랐다. ESPN은 대회 전 미국의 8강 진출이 큰 성공으로 여겨졌겠지만, 현재 칼리 모델상 미국의 8강 진출 확률은 53%라고 설명했다. 4강 진출 확률은 대회 전 8%에서 19%로 상승했다. 우승 확률도 2.5%로 대회 전보다 약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미국이 빠르게 평가를 바꾼 배경은 경기력과 운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두 경기 모두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보기 드문 조직적인 전방 압박 팀을 만들었다. 통계 앱 'Futi'에 따르면 미국은 스페인을 제외하면 이번 대회에서 공격 3분의 1 지역 수비 액션이 가장 많은 팀이다. 타일러 아담스와 말릭 틸만은 해당 지표 개인 순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운도 따랐다. 미국은 두 경기 모두 상대 자책골로 이른 시간 앞서갔다. 조별리그 최대 난적으로 여겨졌던 튀르키예는 부진과 불운 속 탈락했다. 토너먼트 대진도 미국에 유리하게 흐를 가능성이 있다.
악재도 있다.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부상 중이다. ESPN은 그마저도 최선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봤다. 미국이 2경기 만에 조 1위를 확정하면서 풀리식은 다음 경기까지 2주 반가량 휴식할 수 있다. 32강전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미국은 파라과이나 호주보다 약한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패자'로 꼽힌 이름은 메시였다. 이유는 단 하나, 페널티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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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축구장에서 가장 쉽고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꽤 자주 발생하고, 어떤 선수든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장면이 무엇인가. 페널티킥이다"라고 짚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5시즌 동안 페널티킥 484개 중 400개가 골로 연결됐다. 성공률은 약 82.5%다. 같은 기간 전체 슈팅 득점률은 11.3%였다.
메시는 'Stats Perform' 데이터베이스 기준 876경기에서 4,116개의 슈팅을 시도해 751골을 넣었다. 득점률은 18.2%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39세의 나이에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 남자부 통산 최다골 기록까지 세웠다.
페널티킥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알제리전 실축 이후 메시는 통산 117개의 페널티킥을 시도해 94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80.3%다. ESPN은 "메시는 현대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자, 창조자, 드리블러, 오프더볼 움직임, 걷기, 패스를 보여준 선수다. 메시가 못하는 단 하나가 있다. 그것은 축구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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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를 대체할 현재 세대의 스타들,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은 승자로 분류됐다. 두 선수는 각각 4골씩 기록 중이다. ESPN은 두 선수가 훌륭한 골잡이답게 좋은 슈팅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Futi' 기준 홀란보다 기대득점이 높은 선수는 메시뿐이다. 음바페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한 선수도 메시뿐이다.
ESPN은 "다음 경기는 음바페와 홀란이 맞붙는다. I조 1위가 걸린 경기다. 재미는 계속된다"라고 덧붙였다.
'중거리 슈팅'은 패자로 꼽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튀르키예였다. 튀르키예는 기대득점 3.53을 만들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실점 기대값은 1.50이었지만 실제로는 3실점했다. 이미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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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튀르키예가 수치상으로는 운이 없었던 팀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경기 흐름상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끌려갔다고 평가했다. 상대 팀들은 먼저 앞선 뒤 공격을 멈추고 튀르키예가 낮은 확률의 박스 밖 슈팅을 택하도록 유도했다. 튀르키예는 2경기에서 대회 최다인 6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40개는 기대득점 0.05 이하의 낮은 확률 슈팅이었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승자로 분류됐다. 개최국 중 미국만 좋은 출발을 한 것이 아니다. 캐나다는 카타르를 6-0으로 꺾었다. ESPN은 이 경기에서 캐나다가 페널티 박스 안 터치 97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2개 팀 이상이 출전한 월드컵 기준, 이전 최고 기록보다 26회 많은 수치다. 반대로 카타르에는 캐나다 박스 안 터치를 단 1회만 허용했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만큼 화려하지는 않았다. ESPN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의 멕시코를 "유능하고, 업무적으로 처리하는 팀"으로 표현했다. 멕시코는 두 경기에서 상대보다 거의 두 배 많은 기대득점을 만들었고, 슈팅과 박스 안 터치도 정확히 두 배였다. 조 1위도 이미 확정했다. 32강을 통과할 경우 16강에서 잉글랜드와 아즈테카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네덜란드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1차전 이후 비판받았지만, 2차전에서는 반등했다. 쿠만 감독은 도니얼 말런을 다시 측면으로 돌리고 브라이언 브로비를 투입했다. 브로비는 단순하지만 강한 센터포워드 유형이다. 그는 스웨덴전에서 패스 5개, 슈팅 2개, 골 2개를 기록하며 5-1 대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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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감독은 반대로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이고르 티아구를 빼고 마테우스 쿠냐를 투입했다. 쿠냐는 센터포워드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다. 이 선택은 브라질 중원에 더 많은 통제력을 줬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하피냐가 침투할 공간을 만들었다. 쿠냐도 2골을 넣었다.
에콰도르 골대는 승자로 표현됐다. 에콰도르는 나쁜 경기력을 보인 팀이 아니었다. 골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었다. 코트디부아르전 0-1 패배에서 골대를 세 차례 맞혔고, 퀴라소와 0-0으로 비긴 경기에서도 크로스바를 때렸다. 에콰도르는 튀르키예보다 많은 기대득점 3.85를 만들었고, 슈팅 수는 39개로 튀르키예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회 전 조별리그 통과 확률은 95%였지만, 2경기 무승 이후 29%까지 떨어졌다. 다음 상대는 독일이다.
위르겐 클롭도 승자로 언급됐다. 클롭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방송 마젠타TV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독일의 첫 경기 퀴라소전을 앞두고 그는 자말 무시알라보다 데니스 운다브의 선발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무시알라는 1년 전 발목 골절을 당했고, 지난 시즌 막판에야 바이에른 뮌헨에서 복귀했다. 운다브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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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독일 내 논란을 불렀다. 클롭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사과했고, 두 사람은 악수했다. 이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독일이 0-1로 뒤진 후반 22분, 나겔스만 감독은 무시알라를 빼고 운다브를 투입했다. 운다브는 두 골을 넣었고, 독일은 2-1로 이겼다.
벨기에와 우루과이는 패자로 꼽혔다. ESPN은 두 팀이 인구 규모와 기대치를 꾸준히 뛰어넘어 온 팀이라고 설명했다. 벨기에는 최근 FIFA 랭킹 1위에 올랐던 팀이고, 우루과이는 두 차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다. 두 팀 모두 최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벨기에는 이집트,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얻지 못했고, 우루과이도 사우디아라비아,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대회 전 칼리 모델은 벨기에 우승 확률을 3%, 우루과이 우승 확률을 2.2%로 봤다. 조별리그 한 경기만 남은 현재 벨기에는 1.7%, 우루과이는 0.7%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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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야말은 승자였다. 스페인은 야말이 선발에서 빠진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야말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25분 만에 3-0 리드를 잡았고, 전반 종료 후 그를 뺄 수 있을 정도로 경기를 지배했다. ESPN은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을 단순하게 설명했다. 스페인은 2경기에서 기대실점 0.35만 허용했다. 대회 최고 수준이다. 18세 윙어 야말은 세계 최고의 선수일 수 있다. 조건은 하나다. 야말이 경기장에 있어야 한다.
포르투갈에 대해서는 "다른 것을 기대한 이들"이 패자로 정리됐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긴 뒤 많은 비판을 받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ESPN은 마르티네스 감독이 호날두를 선발에서 뺄 생각이 없었다고 봤다.
포르투갈은 우즈베키스탄을 5-0으로 꺾었다. ESPN은 이 경기만으로 새로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이 완전히 망가진 팀은 아니라는 점, 세트피스 프로그램이 선수단 안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 우즈베키스탄이 강한 팀이 아니라는 점 정도가 확인됐다고 봤다. 포르투갈은 콜롬비아와 조 1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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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선수 선발 문제로 패자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가나와 0-0으로 비겼다. 최종 3분의 1 지역 점유율은 87%, 슈팅은 19-2로 앞섰다. 이를 기대득점 1.28로만 연결했다. ESPN은 튀르키예식 수치에 가까웠다고 표현했다.
가나는 거의 공격하지 않았다. 그래도 슈팅과 기대득점 수치보다 더 위험했다. 에즈리 콘사가 박스 안에서 프린스 콰베나 아두를 막은 장면은 페널티킥으로 선언될 만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조던 픽포드가 아두와 강하게 충돌했지만, 오히려 아두의 반칙이 선언됐다.
Futi 기준 가나는 고위험 공격으로 분류되는 '위험한 공격'을 5차례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6차례만 기록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던 가나는 이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잉글랜드는 여전히 조 1위 가능성이 높다. 파나마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충분할 수 있다. 문제는 낮은 수비 블록을 깨는 창의성이다. ESPN은 "콜 팔머, 애덤 워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중 최소 한 명이라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 어렵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알렉산더-아놀드는 카를로스 케이로스가 만든 낮은 블록을 무너뜨리는 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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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잉글랜드가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 같은 팀을 상대로 먼저 실점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남겼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