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피드를 경계했다. 동시에 자신이 맡은 역할도 분명하게 설명했다. 핵심은 뒤에서 버티는 '스위퍼 김민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남아공은 1무 1패, 승점 1로 최하위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남아공은 반드시 이겨야 탈락을 피할 수 있다.

경기 양상은 단순하지 않을 전망이다. 남아공은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승리가 필요한 만큼 전방 속도와 개인기를 활용한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수비진 입장에서는 뒷공간 관리와 일대일 대응이 중요하다.
김민재도 같은 부분을 짚었다. 김민재는 24일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남아공은 개인기가 뛰어나고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술적으로도 좋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부분을 잘 준비하고 있다. 앞선 두 경기처럼 우리 플레이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호 스리백의 중심에 서 있다. 단순히 상대 공격수를 막는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다. 좌우 스토퍼들이 더 강하게 앞으로 나가 압박할 수 있도록 뒤에서 공간을 커버한다.
그가 직접 밝힌 표현도 같았다. 김민재는 "나는 스위퍼 역할을 맡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더 공격적으로 수비할 수 있도록 뒤에서 커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 한마디에 홍명보호 수비 구조가 담겨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을 바탕으로 수비 밸런스를 잡고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상대 압박과 역습 상황을 맞았지만, 수비진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김민재의 커버 범위가 있다.
김민재가 뒤에 버티면서 다른 수비수들은 한 박자 빠르게 전진할 수 있다. 상대 공격수가 등지고 공을 받을 때 강하게 붙을 수 있고, 측면으로 빠지는 선수에게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실수 뒤에도 뒤에서 한 번 더 막아줄 선수가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남아공전에서는 이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남아공은 승점 3이 필요한 팀이다. 공격 전환 속도를 높이고, 개인 능력을 앞세워 한국 수비 라인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가 뒷공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김민재는 후배 수비수들의 성장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중앙 수비수들만 놓고 보면 월드컵 전에는 자신감이 조금 떨어져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회가 시작된 뒤에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역할을 하고 있고 다른 두 선수도 자기 역할을 정말 잘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비 리더라는 평가에도 김민재는 자신을 앞세우지 않았다. 그는 "수비진 리더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많은 피드백을 하거나 앞에서 끌고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밀고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무승부 이상이면 32강에 오른다. 계산상 여유가 있는 쪽은 한국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다르다. 남아공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빠르고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그 압박을 견디는 첫 번째 열쇠는 수비다. 그리고 수비의 마지막 안전장치는 김민재다.
남아공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막아야 하는 경기. 김민재는 뒤에서 버티고, 동료들은 앞에서 강하게 맞선다. 홍명보호의 32강행은 '스위퍼 김민재'의 커버 범위 안에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