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오늘 눈빛 좋다. 오늘 네가 하나 할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극적인 ‘롯데시네마’를 완성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전날(23일) 경기는 윤동희가, 이날은 나승엽이 주인공이었다.
나승엽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3으로 뒤진 8회 극적인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팀의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나승엽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1-1로 동점이던 4회 2사 2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이날 득점을 대부분 책임졌다.

롯데는 8회초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김주원이 2루에서 무리하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이 됐다. 분위기가 갑자기 묘해졌다. 8회를 무사히 마쳤고 결국 8회말 롯데가 역전 분위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대타 노진혁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황성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고승민이 삼진을 당했지만 레이예스의 자동고의4구 출루로 2사 1,2루가 됐다. 그런데 한동희까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2사 만루의 밥상이 나승엽 앞에 차려졌다.
나승엽은 NC 전사민의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고 이 타구는 역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후 상대 우익수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5-3이 되면서 7연승이 완성됐다.
경기 후 나승엽은 “최근 팀에 도움이 많이 못 되는 상황이었는데 오늘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라며 “솔직히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운이 많이 따라줬다. 잘 맞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다. 안타라는 확신이 없었지만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 주자들이 모두 들어와서 더 좋았다”고 웃었다.

8회 역전 타석이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나승엽까지 왔다. “긴장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라고 말한 나승엽은 “어차피 치고 못 치고 둘 중 하나다. 그래서 못 치더라도 내 스윙을 돌리고 들어오자고 했다. 일단 내 스윙을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는 식으로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런데 이날 활약을 예견한 사람이 있었다. ‘마황’ 황성빈이었다. 황성빈은 이날 경기 전 선수단 미팅 자리에서 나승엽의 눈빛을 칭찬했고 주인공으로 점찍었다. 나승엽은 “오늘 경기 전, 다 같이 모여있을 때 (황)성빈이 형이 ‘너 오늘 눈빛 좋다. 네가 하나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보통 저에게 눈빛 좋다는 얘기를 안하는 형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했다”라며 “오늘은 스스로에게 정말 비장했다.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비장한 마음가짐이어서 그런 눈빛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7연승. 순위는 8위지만 5위. 두산과 격차가 3경기로 줄어들었다. 순위표 위가 보이고 있다. 상승세의 원동력에 대해 “일단 우리 팀 자체가 절대 약하지 않다. 그리고 분위기를 탄 것 같다”라면서 “이제 힘이 생긴 것 같다. 요즘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야구장 나갈 때 자신있어 하는 게 보인다. 1~2점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다 같이 으쌰으쌰한 게 최고인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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