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또다시 아프리카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을 만나면 먼저 실점하는 악순환이 이번에도 반복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후반 12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실점 장면은 아쉬웠다. 남아공의 왼쪽 측면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고, 낮게 연결된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다. 이를 마세코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슈팅은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했고 김승규가 손을 뻗었지만 막아내기 어려웠다.

이 골로 한국은 월드컵에서 이어지고 있는 불편한 기록을 또 하나 추가했다.
한국은 이번 남아공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국가와 다섯 차례 맞붙었다. 2006 독일 월드컵 토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 그리고 이번 남아공전이다.
다섯 경기 모두 한국이 먼저 실점했다.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는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다행히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징크스를 극복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칼루 우체에게 먼저 골을 내줬다. 한국은 이정수의 동점골과 박주영의 프리킥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야쿠부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의 빠른 역습에 무너졌다. 이슬람 슬리마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며 2-4로 완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도 다르지 않았다. 모하메드 살리수에게 먼저 실점했고 이어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조규성의 멀티골로 따라붙었지만 다시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그리고 이번 남아공전에서도 한국은 먼저 골문을 열리지 못한 채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또다시 아프리카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