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은 남의 경기장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남아공전 0-1 패배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최종 성적은 1승 2패, 승점 3, 골득실 -1. 멕시코는 3전 전승 승점 9로 조 1위에 올랐고, 남아공은 승점 4로 2위를 차지했다. 체코는 승점 1에 그치며 탈락권으로 밀렸다.
한국은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하지 못했다. 남은 길은 3위표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열린다. 12개 조 1, 2위 24개국이 먼저 32강에 오르고,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한국은 그 여덟 자리 중 하나를 기다린다.

순위표의 기준은 승점,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FIFA 랭킹이다. 한국의 숫자는 승점 3, 골득실 -1이다. 승점 4 팀들이 많아지면 한국의 길은 좁아진다. 반대로 승점 3 팀들이 골득실에서 무너지면 한국은 위로 올라간다.

아래에 둘 수 있는 팀은 이미 있다. C조 3위 스코틀랜드는 승점 3, 골득실 -3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같은 승점에서 골득실로 앞선다. 체코, 카타르, 아이티, 튀르키예, 튀니지 등은 탈락권에 가깝다. 한국이 바라볼 첫 기준점은 네 팀이다. 3위 12개 팀 중 네 팀만 한국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조가 많다. D조에서는 호주와 파라과이가 맞붙는다. 두 팀의 결과가 한국 3위표를 바로 흔든다. F조에서는 일본과 스웨덴의 최종전이 남아 있다. G조, H조, J조, K조, L조에도 승점 2~3 팀들이 엉켜 있다. 한 경기 무승부만 나와도 승점 4 팀이 추가된다.
한국이 가장 피해야 할 흐름은 3위 팀들의 동반 승점 4다. 조별리그 막판에는 무승부만 해도 살아나는 팀들이 생긴다. 그런 결과가 쌓이면 한국은 골득실을 따져보기도 전에 밀린다. 반대로 3위 경쟁 팀들이 패하고, 특히 두 골 차 이상으로 무너지면 한국의 -1은 살아 있는 숫자가 된다.

남아공전 패배는 더 아프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뒀어도 승점 4로 조 2위 또는 안정적인 3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18분 마세코에게 내준 한 골이 계산을 뒤집었다. 승점 1이 빠진 한국은 이제 모든 조의 스코어를 봐야 하는 팀이 됐다.
이제 한국의 경기는 끝났지만, 한국의 순위는 멈추지 않는다. 호주가 이기면 파라과이가 내려온다. 파라과이가 크게 이기면 호주가 흔들린다. 일본-스웨덴, 이란-이집트, 벨기에-뉴질랜드까지 한 골마다 한국의 위치가 바뀐다.
한국은 네 팀만 제치면 산다. 숫자는 단순하지만, 길은 복잡하다. 승점 3, 골득실 -1이라는 얇은 줄 하나에 32강 티켓이 걸렸다. 남아공전에서 끝내 넣지 못한 한 골은 이제 다른 나라 경기장 전광판에서 되돌아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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