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나 뒷다리라도 잡고 막아야지, 월드컵 쉽게 생각하는 듯" 이천수, 남아공전 대참사에 선수들 향해 호통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6.25 18: 05

 '몬테레이 참사'를 지켜 본 한국 축구 전설 이천수(45)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천수는 25일(한국시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0-1로 패하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직행할 수 있었던 홍명보호였다. 하지만 이날 패하면서 조 3위로 밀려 자력 32강행 길이 막혔고, 다른 조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한심한 처지가 됐다. 

[사진] 리춘수

이천수는 유튜브 채널 '리천수(이천수)'를 통해 선수들의 무기력한 활동량과 어처구니없는 수비 장면에 눈을 의심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천수는 경기가 끝난 후 "90분 동안 경기가 이렇게 지속되는 것은 진짜 오랜만에 본다. 지금 막 머리가 어지럽다"며 "경기는 해야 할 거 아니냐. 뛰질 않는데 어떻게 경기가 되냐"라며 적극성 없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맹비난했다.
이어 "나였으면 온몸에 쥐가 나고 죽을 것 같아도, 내 옆으로 누군가 제치고 들어가면 쫓아가서 잡더라도 팬티를 잡거나 뒷다리를 까서라도 막았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또 그는 "내 앞을 지나가는 건 용납할 수 없는데, 너무 쉽게 제쳐지고 남들 가는 걸 구경만 한다"며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오는 것 같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천수는 아예 선수들을 향해 "왜 이런 좋은 대회에 나가서 애들이 욕을 먹고 있는지 이해가 안 돼서 너무 답답하다. 왜 욕먹을 짓을 하냐"라고 반문한 뒤, "우리가 실력이 안 되더라도 진짜 열심히 뛰면 팬들은 절대로 욕 안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꾸 깔짝깔짝하는 기술 말고, 정말 몸을 부딪쳐야 한다. 축구화라는 게 그러라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동력과 거친 몸싸움을 피하는 선수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천수는 "선수들이 자기가 독박 쓰기 싫어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결국 또 (이)강인이만 찾고, 주축 선수만 찾아서 '해주세요'라고 떠넘기는 축구가 오늘 경기에서도 똑같이 나온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리춘수
함께 있던 이근호는 "32강을 올라가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제 우리는 낮은 위치에 있는 팀이다. 거만하지 말고 진짜 낮은 자세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고칠 건 고쳐서 운동장에서 마음 자세를 다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