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라리가 복귀 시계가 다시 빨라졌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를 인용해 파리 생제르맹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이적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보도했다.
예상 이적료는 3500만 유로. PSG가 2023년 여름 마요르카에 지불한 2200만 유로보다 높은 금액이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단순한 로테이션 카드로 보지 않는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공백이 생기면서 2선에 공을 잡고 돌릴 선수가 필요해졌다.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모두 오갈 수 있다. 왼발로 템포를 늦추고, 좁은 공간에서 방향을 바꾸며, 세트피스까지 맡을 수 있다. 시메오네 축구에서는 한 번의 패스보다 두 번째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강인이 들어갈 자리는 바로 그 지점이다.
PSG에서 이강인의 입지는 애매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여러 포지션에 세웠다. 측면, 중앙, 가짜 9번, 중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붙박이 선발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리그1에서는 27경기에 나섰고 18차례 선발 출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0경기 모두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다. 팀 안에서 쓰임은 있었지만, 중심축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틀레티코 쪽 연결고리도 뚜렷하다. 마테우 알레마니 스포츠 디렉터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성장하던 시기를 알고 있다. 이강인이 스페인 무대에서 어떤 리듬으로 뛰는지, 어떤 공간에서 공을 받아야 살아나는지 봐온 인물이다. PSG에서 여러 옷을 입었던 이강인에게는 다시 익숙한 리그로 돌아가는 길이 열린 셈이다.

라리가 복귀는 이강인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은 리그 전체가 인정한 탈압박형 미드필더였다. 강한 압박을 등지고 버티는 힘, 왼발 전환 패스, 전방으로 붙여주는 첫 터치가 돋보였다. PSG에서는 스타 군단 안에서 역할이 쪼개졌다. 아틀레티코에서는 더 선명한 임무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숫자다. PSG는 이강인을 싸게 내보낼 이유가 없다. 아직 계약이 남아 있고, 아시아 시장 가치도 크다.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 이후 판을 다시 짜야 하지만 한 명에게 모든 예산을 태울 수도 없다. 3500만 유로는 이강인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동시에 협상 테이블의 기준선이 된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은 아직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선수 쪽 조건과 구단 간 협상 모두 앞쪽으로 이동했다. 이강인은 PSG의 편리한 카드에서 벗어나 아틀레티코의 새 설계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남은 숫자는 3500만 유로, 남은 질문은 시메오네가 이강인에게 어느 공간을 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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