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이 보기에도 손흥민을 벤치에 둔 홍명보 감독의 도박은 납득할 수 없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월드컵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 안에 들어야만 32강에 오를 수 있는 처지가 됐다.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홍명보 감독의 선발 명단이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이 국가대표 데뷔 이후 월드컵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실패였음을 인정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경기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다.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고 그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승부처에 활용하려는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가 체력이 떨어졌을 때 손흥민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상대 수비 라인 사이 공간이 생기는 시점에서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ESPN은 홍 감독의 설명에 대해 "후반 시작은 양 팀 모두 휴식을 마치고 나온 시점이었다"며 "상대 체력이 떨어진 시점으로 보기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ESPN은 이번 패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조 최하위에서 조 2위까지 뛰어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반면,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홍 감독 역시 이날 경기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ESPN은 또 홍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조별리그 무승으로 마치게 했던 사령탑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번에도 중요한 승부처에서 내린 과감한 선택이 기대와 달리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고 혹평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