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가 월드컵 판을 뒤집었다.
카보베르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겼다. 세 경기 모두 무승부였다. 승리는 없었다. 그러나 승점 3으로 조 2위에 올랐다.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잡으면서 카보베르데의 토너먼트행이 완성됐다.
월드컵 데뷔팀의 32강 진출이다. H조에는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있었다. 카보베르데는 대회 전 조 최약체 후보였다. 월드컵 경험도 없었고, 슈퍼스타도 없었다. 그래도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있는 조에서 살아남은 팀은 카보베르데였다. 우루과이는 승점 2로 탈락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승점 2에 그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27/202606271557771153_6a3f75fac8c54.jpg)
카보베르데의 무기는 버티는 힘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공을 더 오래 잡고 전진하려 했지만 마지막 패스와 슈팅이 무뎠다. 카보베르데는 급하게 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박스 앞 공간을 좁혔고, 측면 크로스도 끝까지 몸으로 막았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해도 위험 지역에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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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터 경기는 답답하게 흘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원 숫자를 늘렸지만 카보베르데 수비 블록 사이를 뚫지 못했다. 카보베르데는 역습 한 번을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렸다. 슈팅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후반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조급해질수록 카보베르데의 수비 간격은 더 촘촘해졌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보베르데 벤치가 터졌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 0-0은 이들에게 승리와 같았다. 월드컵 데뷔팀은 조별리그 통과팀이 됐고, 작은 섬나라는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에서 32강 대진표 안으로 들어갔다.
카보베르데의 세 경기에는 골 잔치가 없었다. 대신 무너지는 장면도 없었다. 첫 경기에서 버텼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버텼고, 마지막 경기에서 필요한 숫자를 지켰다. 우루과이가 스페인에 쓰러진 순간 카보베르데의 승점 3은 금값이 됐다. 0승 팀이 살아남고, 남미 강호가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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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상대는 아르헨티나다. 디펜딩 챔피언, 리오넬 메시의 팀이다. 전력 차이는 크다. 경험 차이도 크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이미 한 번 판을 흔들었다.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있던 조에서 살아남은 팀이라는 사실만으로도 32강 무대의 공기는 달라진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은 참가에 머물지 않았다. 세 번의 무승부가 만든 기적은 아르헨티나전으로 이어졌다. 작은 섬나라의 선수들은 휴스턴에서 축제를 시작했고, 이제 마이애미에서 메시와 세계 챔피언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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