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한 메시도 뛰고, 탈락한 야잔도 뛰었다...'대한민국 대표' 홍명보호, 당신들은 뭘 했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28 21: 30

이미 월드컵을 들어 올린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도 뛰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요르단의 야잔 알 아랍(30, FC서울)도 끝까지 버텼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홍명보호', 당신들은 대체 무엇을 했나.
아르헨티나는 28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요르단을 3-1로 꺾었다.
결과만 보면 예상 가능한 승리였다. 아르헨티나는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이미 조 1위와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무려 9명을 바꿨다. 메시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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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더 절망적인 처지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첫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였다. 상대는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 순위표만 보면 요르단이 힘을 뺀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그런데 두 팀은 그렇게 뛰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느슨하지 않았다. 요르단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 올라간 팀도, 이미 떨어진 팀도 자기 역할을 했다. 월드컵이 어떤 무대인지 알고 뛰는 팀들의 경기였다. 서로를 존중하며 끝까지 들이받고, 뚫어내고, 또 막아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9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직접 프리킥 골로 앞서 나갔다. 로 셀소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로 감아 차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반 31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0. 아르헨티나는 편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흐름을 잡았다. 이미 조 1위도 확정돼 있었다.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는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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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후반에 달라졌다. 하프타임에 무사 알 타마리와 마흐무드 알 마르디를 투입했다. 변화는 바로 효과를 냈다. 후반 10분 알 타마리와 알 마르디가 좁은 공간에서 공을 주고받았고, 알 마르디가 오른쪽의 에산 하다드에게 연결했다. 하다드는 첫 터치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알 타마리가 몸을 던져 밀어 넣었다.
2-1. 탈락이 확정된 팀이 디펜딩 챔피언을 물고 늘어졌다.
요르단의 후반 초반은 숫자로도 설명된다. 요르단은 후반 시작 후 15분 동안 기대 득점(xG) 0.64를 만들었다. 전반 xG 0.10에 그쳤던 팀이 후반 들어 다른 얼굴을 보였다. 이미 떨어진 팀이 월드컵 마지막 45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야잔 알 아랍도 그랬다. 요르단 수비수 야잔은 후반 19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를 늦게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그 장면은 아르헨티나의 프리킥으로 이어졌다. 실수도 있었고, 거칠었던 장면도 있었다. 그래도 요르단 수비는 힘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90분을 다 뛰었다. 수비 라인을 유지해가며 버텼고, 요르단은 마지막까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싸웠다.
아르헨티나는 추격을 허용하자 메시를 꺼냈다. 이미 조 1위였다. 이미 32강 진출도 확정됐다. 메시 역시 이미 월드컵을 들어 올린 선수다. 쉬어도 되는 경기였다. 스칼로니 감독은 후반 15분 라우타로를 빼고 메시를 넣었다.
메시는 들어오자마자 주장 완장을 찼다. 후반 19분 첫 프리킥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35분 다시 기회가 왔다. 아메르 자무스가 메시를 붙잡아 세웠고, 아르헨티나는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메시가 왼발로 낮게 감아 찬 공은 요르단 수비벽 바깥을 돌아 골문 아래 구석으로 향했다. 아불라일라 골키퍼는 움직이지 못했다. 메시의 이번 대회 6번째 골, 월드컵 7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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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월드컵을 가진 선수가 또 뛰었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팀이 또 승리를 원했다. 이미 탈락한 팀도 끝까지 따라붙었다. '국가대표'가 가지는 '품격'을 보여줬다. 이 장면이 한국 축구에 던지는 질문은 잔인하다.
한국은 왜 그러지 않았나.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모든 것이 걸려 있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이겼다면 다른 조 경기 결과를 보며 계산기를 두드릴 이유도 없었다. 팬들이 독일, 코트디부아르, 일본, 가나, 우즈베키스탄을 번갈아 응원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 경기에서 한국은 0-1로 졌다. 패배할 수 있다. 월드컵은 쉬운 무대가 아니다. 남아공도 준비된 팀이었다. 상대를 낮춰볼 수는 없다. 문제는 패배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패배의 방식이다.
한국은 날카롭지 못했다. 충분히 절박해 보이지도 않았다. 공격은 답답했고, 흐름을 바꾸는 힘도 부족했다. 잡아야 할 경기에서 잡지 못했고, 버텨야 할 경기에서 버티지 못했다. 운명이 걸린 90분을 스스로 망쳤다.
아르헨티나는 점유율 73%, 슈팅 12개, 유효 슈팅 4개, 상대 박스 내 터치 15회, 큰 기회 3회, xG 2.13을 기록했다. 이미 오른 팀의 기록이었다. 로테이션을 돌리고도 할 일을 했다.
요르단은 점유율 27%에 그쳤지만 슈팅 5개를 시도했고, 유효 슈팅 1개를 골로 연결했다. xG는 0.74였다. 박스 안 슈팅 2개, 박스 밖 슈팅 3개, 드리블 성공 9회. 이미 떨어진 팀의 처절한 저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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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가 가혹한 이유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올라갔다. 요르단은 이미 떨어졌다. 한쪽은 완벽한 조별리그를 위해 뛰었고, 다른 한쪽은 첫 월드컵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뛰었다. 메시도, 야잔도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했다.
한국은 정반대였다. 반드시 결과가 필요했다. 32강이 걸려 있었다. 국민의 기대가 걸려 있었다. 48개국 체제에서 토너먼트에도 오르지 못하는 최악의 그림을 피해야 했다. 그 모든 조건을 안고 들어간 남아공전에서 대표팀은 답을 내놓지 못했다.
남아공전 패배 이후 한국의 운명은 남의 나라 경기장으로 넘어갔다. 팬들은 다른 조 스코어를 따라 국적을 바꿔가며 응원했다. 어느 팀이 이겨야 하는지, 어느 팀이 몇 골 차로 이겨야 하는지, 어느 경기는 비겨야 하는지 따졌다.
이 장면은 팬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대표팀이 저질렀다. 스스로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월드컵을 우승한 메시도 뛰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야잔도 뛰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로테이션 속에서도 이겼고, 월드컵 신입생 요르단은 패배 속에서도 싸웠다.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 스태프들, 선수들. 당신들은 무엇을 했나.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렸다.현재 대한민국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우의 수보다 승리를 목표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전반전 종류후 이강인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2026.06.25 /sunday@osen.co.kr
태극마크는 가볍지 않다. 월드컵은 감독과 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국민의 시간, 감정, 기대가 걸린 대회다. 그 무대에서 운명이 걸린 경기를 그렇게 흘려보냈다면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요르단전은 메시의 프리킥, 아르헨티나의 3전 전승, 요르단의 마지막 투혼으로 기록될 경기다. 동시에 한국 축구에는 날카로운 질문을 남긴 경기다. 이미 다 이룬 선수도 뛰었고, 이미 꿈이 끝난 선수도 뛰었다. 한국은 왜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 그러지 못했나.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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