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빈이 무려 16년째 장기 공백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은퇴설 전말과 출연 불발로 알려진 작품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평가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배우 박근형이 출연해 과거 드라마 '꼭지'에서 부자 호흡을 맞췄던 신인 시절 원빈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날 박근형은 흥행 성공과 더불어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아저씨'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자취를 감춘 원빈에 대해 "너 같은 배우들이 와서 해야 하는데 지금도 안 한다"라며 후배를 향한 선배로서의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MC 김주하가 대중이 미처 알지 못했던 원빈의 진짜 속사정과 반전 근황을 직접 공개했다. 김주하는 "원빈 씨와 친분이 있어서 실제로 (작품을 안 하는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빈 씨 말로는 영화 '아저씨'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인지, 생각보다 작품 제안이 잘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전해, 대중의 오해와 달리 작품을 일부러 거부하거나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것이 아님을 전했다.

특히 김주하는 원빈의 숨은 노력이 담긴 근황도 덧붙였다. 김주하는 "원빈 씨는 지금도 머리를 기르고 있다"며 "어떤 배역이 올지 모르고, 또 역할에 따라 머리를 길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해 여전히 연기를 향한 마음을 놓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원빈의 이 같은 복귀 의지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인 지난 2017년이었다. 당시 원빈의 강력한 복귀작으로 거론됐던 작품은 영국·이탈리아 합작 영화인 ‘스틸 라이프’(2014년 국내 개봉)의 한국판 리메이크작이었다.
당시 원빈은 이 작품에 큰 감동과 흥미를 느껴 친분을 나눈 영화 관계자들과 상의해 직접 판권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각색 작업에까지 참여하며 출연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율 단계에서 제작이 최종 불발되면서 원빈의 컴백 역시 코앞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이 외에도 드라마 ‘더 킹 투하츠’, ‘태양의 후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영화 ‘부산행’, ‘군함도’, ‘신과 함께’ 등을 제안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던 중 지난 2019년 9월에는 '은퇴설'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배포된 원빈의 화보 보도자료에 "'배우' 언급을 지양해달라"는 문구가 포함되었던 것. 실제로 해당 자료에는 "한 가지 조심스럽게 부탁드리는 점은 정말 죄송하지만, 기사 내에 '배우' 언급은 지양해주시기를 부탁 드리겠다"라는 요청이 있어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원빈 측은 "배우 언급을 지양해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코멘터리는 광고주의 재량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배우'보다는 '모델'이라고 하는 게 브랜드 홍보 효과가 더 좋으니 그랬던 것 같다"며 '배우' 언급 지양 요청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도. 그러면서 원빈 측은 향후 작품 활동을 묻자 "작품을 보고 있다"며 여전히 말을 아꼈다.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마더'를 함께 했던 원빈과 다시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2009년 개봉한 영화 '마더'를 통해 김혜자, 원빈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원빈은 김혜자의 아들 윤도준으로 분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프랑스 칸에 갔을 당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빈아 잘생긴 건 어떤 기분이니?' 그랬더니, 그 친구가 정말 진지하게 '감독님 전 제가 잘생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던 50명의 스태프가 일제히 밥상을 엎으려고 했다. 그리고 갑자기 미친듯이 술을 먹었다. 그런데 그게 가식이나 설정이 아니다. 진심이었다"라고 원빈과의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원빈이 실제로도 정말 착하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한 봉준호 감독은 "같이 작품할 생각도 물론 있다. 연기력이 가장 과소평가된 사람인 것 같다. 아니, 과소평가까지는 아니지만 좀 저평가 됐다. '마더' 당시 해외에서 아들 역힐에 대해 문의가 많았다. 아시아권은 원빈을 너무 잘 알지만, 다른 해외 사람들은 원빈에 대해서 정말 많이 물어봤다. 그런데 다녀와서 원빈한테 말해줘도 '감독님 괜히 저 기분 좋으라고 해주는 거죠?' 하면서 안 믿더라"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촬영 때도 내가 만족해서 컷을 해도, '제가 잘못했죠? 답답한데 시간 때문에, 마음에 안드는데 그냥 가시는 거죠?'라고 걱정했다. 개인적으로 연기도 잘하는 배우이고, 저평가된 배우라고 생각한다. 나도 본지가 오래돼 빨리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원빈과 절친한 사이인 지춘희 디자이너는 지난 2024년 한 방송에서 "본인이(활동을) 안 한다기보다 부담이 있는 거 같다. 잘은 모르지만 작품은 계속 보고 있는 거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행히(?) 원빈은 종종 광고(CF)를 통해서 얼굴을 비추고 있어 팬들의 갈증을 그나마 달래주고 있다. 원빈은 지난 2015년 5월 동료 배우 이나영과 비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12월 품에 안은 아들의 육아에 힘쓰며 가장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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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 캡처,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