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처음입니다.”
9년차에 어느덧 만 33세에 접어든 투수. 하지만 프로에서는 처음 이룩한 것이 많았다. 첫 승과 첫 홀드 등. 그러나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면서 전반기 팀의 마운드를 지탱했다. 그 결과 생애 첫 올스타전까지 초청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현도훈(33)이 별들의 잔치에 함께한다.
KBO는 30일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베스트12에 한 명도 선발되지 못한 롯데는 감독추천선수로 4명의 선수를 올스타전으로 보낸다. 투수 김진욱, 박정민, 현도훈, 그리고 외야수 황성빈이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무엇보다 올해로 9년차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현도훈이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다. 현도훈은 올해 32경기 등판해 31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6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부침을 겪으면서 실점이 많아지고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 많아졌지만, 현도훈이 시즌 초반 롯데 불펜을 지탱해줬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4월 18일 사직 한화전 구원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깜짝투를 펼친 이후 줄곧 1군에 머물면서 롯데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긴 이닝 짧은 이닝 가리지 않으면서 선발과 필승조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선발이 빨리 내려오게 될 경우 가장 먼저 호출 받는 선수가 바로 현도훈이다.
“올해 감독님께 처음 나이스 피칭 소리를 들었다”라면서 두산 시절부터 함께했던 김태형 감독의 칭찬에 기분 좋아하기도 했던 현도훈이다. 그렇게 김태형 감독이 믿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가 됐다.

지난 4월 28일 키움전 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9년차에 데뷔 첫 승을 기록했고 5월 21일 한화전에서는 1⅔이닝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첫 홀드 이후 현도훈은 “모든 게 처음이다. 항상 기쁜 일인 것 같고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서 너무 좋다”라고 웃기도 했다.
감정도 배제하고 욕심을 버린 채, 묵묵히 공을 던졌다. 그저 “내가 공을 던지는 것,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구단에 소속돼서 마운드에서 공을 많이 던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라며 1군이라는 목표도 배제했던 현도훈이다. 하지만 그저 야구를 하고 싶었던 현도훈의 진심을 모두가 알아줬고 결국 9년차에 올스타전 초대라는 또 다른 처음의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올해 3300만원의 연봉을 받는 현도훈은 이번 올스타전 출전선수를 통틀어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3300만원은 최저연봉 수준이다. 신인들이 받는 최저연봉이 3000만원이다. 데뷔 시즌 올스타전에 나서는 삼성 장찬희, 롯데 박정민, 키움 박준현 등 신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연차 쌓인 선수들 중에서는 현도훈이 가장 적은 연봉을 받는 올스타가 됐다.
현도훈을 비롯해 한화 포수 허인서(3600만원), LG 투수 우강훈(4000만원), KT 좌완 투수 전용주(4200만원), 삼성 포수 김도환(4900만원) 등이 억대 연봉 선수들이 즐비한 올스타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올해 전까지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는 아예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면서 변두리에 머물러 있었던 현도훈은 이제 모두가 선망하는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까지 나서게 되는 선수가 됐다. 3300만원 선수의 기적과 같은 시즌, 드디어 야구에 대한 진심이 빛을 보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