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손흥민이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아픔보다 팬들의 실망을 먼저 이야기했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약속도 함께 남겼다.
손흥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월드컵 탈락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나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했을 것"이라며 "죄송하다는 한마디로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는 나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무대였다. 내가 늘 이야기했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아프다"며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또 "팬분들이 느끼는 마음과 내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락의 충격을 솔직하게 전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0-1로 무너지면서 1승 2패에 그쳤다.
특히 남아공전은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이 가능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진 토너먼트 진출권 경쟁에서도 밀리며 한국의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보내주신 시간과 응원,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어 "지금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할 때"라며 "팬 여러분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다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월드컵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한 홍명보 전 감독은 입국장에 모인 일부 팬들의 야유 속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