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은 없었다. 대신 '개껌'이 등장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친 홍명보 감독과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단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같은 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홍 감독은 이날 조현우(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 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선수 8명과 함께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별도 귀국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공식 인터뷰도 없었다. 홍 감독은 입국장을 나온 뒤 취재진과 경비 인력에 둘러싸인 채 이동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답하지 않았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 공항을 빠져나갔다.
현장에는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센 만큼 공항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경비 인력이 대거 배치됐다.
홍 감독과 선수단이 공항을 떠난 뒤에도 일부 팬들은 자리를 지키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입국을 기다렸다. 약 40분 뒤 다른 항공편으로 귀국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의 분위기는 다시 격앙됐다.
팬들의 야유와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남성이 정 회장을 향해 이른바 '개껌'으로 불리는 이물질을 던졌다. 다행히 정 회장에게 맞지는 않았지만 현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과 경호 인력이 즉각 상황을 통제하면서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정 회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경호를 받으며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번 이물질 투척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성난 민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2년 전 브라질 월드컵 귀국 당시 홍명보 감독을 향해 '엿'이 날아들었던 장면에 이어 이번에는 대한축구협회 수장을 향한 항의가 물리적인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며 대표팀을 둘러싼 여론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