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승부차기 신화가 무너졌다.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신화를 깬 팀은 파라과이였다.
독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연장 120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독일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 돌아왔지만, 32강에서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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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파라과이는 대이변을 만들었다. D조 3위로 32강에 오른 파라과이는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 독일을 무너뜨리며 16강에 진출했다. 파라과이는 프랑스-스웨덴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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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BBC'는 이 결과를 "대이변"으로 규정했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이안 데니스는 "독일이 월드컵 본선에서 승부차기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과이가 엄청난 이변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독일은 월드컵 승부차기의 상징과도 같은 팀이었다. 큰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기계 같은 냉정함으로 수차례 살아남았다. 독일을 상대하는 팀에 승부차기는 곧 공포에 가까웠다. 이번엔 달랐다. 파라과이가 독일의 가장 강력한 이미지 중 하나를 무너뜨렸다.
승부차기 시작부터 분위기가 갈렸다. 독일의 1번 키커 카이 하베르츠가 나섰지만, 파라과이 골키퍼 올란도 힐이 방향을 읽고 막아냈다. 파라과이는 첫 키커 마우리시오가 성공하며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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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독일의 요나탄 타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날렸다. 파라과이의 호세 카날레는 놓치지 않았다. 노이어가 오른쪽으로 움직인 사이, 카날레의 슈팅은 반대편 높은 쪽으로 꽂혔다. 파라과이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왔고, 독일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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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해설위원 팻 네빈은 현장 분위기를 두고 "우리 앞에 있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믿지 못하고 있다. 파라과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과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독일은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더 많은 시간을 지배했다. 전반부터 높은 점유율로 파라과이를 밀어붙였고, 후반에도 계속해서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다. BBC 역시 "독일이 이날 더 나은 팀이었을 수 있다.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파라과이는 버텼다.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다. 독일은 후반 9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독일이 계속 몰아쳤지만 파라과이의 수비와 힐 골키퍼의 선방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연장 전반에는 독일이 골망까지 흔들었다. 요나탄 타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다. VAR 확인 끝에 골키퍼 방해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독일은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고도 놓쳤다.
승부차기에선 더 이상 독일답지 않았다. 하베르츠가 막혔고, 볼테마데가 막혔다. 마지막으로 타가 크게 실축했다. 독일이 자랑하던 냉정함은 파라과이 앞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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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이후 오랜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존재감을 남겼다. 객관적인 전력과 이름값은 독일에 밀렸다. 승부차기 역사도 독일의 편이었다. 파라과이는 그 모든 흐름을 뒤집었다.
독일은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부차기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고 탈락했다. 파라과이는 자국 축구 역사에 남을 승리를 만들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