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월드컵 토너먼트 첫 승은 또 사라졌다.
일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졌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1분 카세미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일본은 이번에도 먼저 앞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전, 2022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전처럼 토너먼트에서 리드를 잡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이번 상대는 브라질이었다. 다섯 번 월드컵을 들어 올린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일본 축구가 오래 기다린 토너먼트 첫 승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사노의 골은 완벽한 기습이었다. 브라질이 왼쪽으로 공을 전개하려던 순간 패스가 흔들렸다. 사노가 먼저 반응했고, 카세미루 앞을 지나 골문을 향해 달렸다. 오른발 슈팅은 낮고 빠르게 빨려 들어갔다. 브라질의 수비진은 한 박자 늦었고, 일본 응원석은 터졌다.
전반 일본은 강했다. 수비 간격이 촘촘했고, 측면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을 잡아도 일본 수비는 두세 명이 함께 둘러쌌다. 브라질은 공을 오래 잡았지만 박스 안에서는 답답했다. 일본은 월드컵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를 상대로 자신들의 계획을 45분 동안 실행했다.
하지만 후반은 달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브라질의 공격 방식을 바꿨다. 중앙에서 막히던 공을 측면과 크로스로 돌렸다. 박스 안에는 더 많은 선수가 들어갔다. 후반 11분 카세미루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공을 머리로 마무리했다. 브라질은 전반의 실수를 베테랑의 헤더로 지웠다.
일본은 버티려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측면과 중원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전반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공격 전환은 줄었고, 공은 일본 진영에 오래 머물렀다. 브라질은 계속 두드렸다. 비니시우스의 슈팅은 스즈키 자이온 손을 스치고 골대를 때렸다. 일본은 한 번 더 살아남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숨이 가빠졌다.

결승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일본 진영에서 공이 끊겼고, 브라질은 서두르지 않았다.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박스 안에서 타이밍을 늦춘 뒤 왼쪽으로 넘겼다. 마르티넬리는 침착했다. 공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일본 선수들의 몸은 그대로 굳었다. 월드컵 토너먼트 첫 승까지 버텨야 할 시간이 몇 분 남지 않은 순간이었다.
일본의 토너먼트 악몽은 길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튀르키예에 졌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파라과이에 승부차기로 막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를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2026년에는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추가시간에 무너졌다.
내용만 보면 일본은 발전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을 이겼고, 수비 조직과 압박 완성도도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같다. 토너먼트 첫 승은 아직 없다. 일본은 또 첫 관문에서 멈췄다. 48개국 확대 체제에서 32강이 신설됐지만, 일본이 원한 것은 단순 생존이 아니었다. 세계 최강급 팀을 꺾고 다음 라운드로 가는 장면이었다.
브라질은 흔들렸지만 살아남았다. 일본은 잘 싸웠지만 탈락했다. 월드컵은 그 차이를 기록한다. 사노의 선제골은 일본 축구사에 오래 남을 장면이지만, 마르티넬리의 95분 결승골이 그 위에 덮였다. 일본의 토너먼트 첫 승 문은 이번에도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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