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에콰도르까지 완파하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이어갔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를 가장 힘들게 만든 팀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었다는 점이다.
멕시코는 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흐름이었다.

멕시코는 전반 22분 훌리안 키뇨네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뒤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기세를 탄 멕시코는 불과 9분 뒤 라울 히메네스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 오른쪽 상단을 정확하게 꿰뚫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에는 경기 운영도 완벽했다. 멕시코는 후반 들어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며 에콰도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전반에만 슈팅 10개를 기록했고 에콰도르는 단 두 차례 슈팅에 그쳤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쥔 채 상대를 몰아붙이며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에콰도르는 결코 약한 상대가 아니다. 남미예선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의 강호다. 조별리그에서는 독일을 2-1로 꺾는 이변까지 연출했지만 멕시코를 상대로는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전 전승에 이어 32강까지 통과하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네 경기에서 8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멕시코를 가장 고전시킨 팀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결승골은 김승규의 실수에서 비롯된 장면이었고, 그 외에는 멕시코도 한국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슈팅 수에서는 한국이 9-8로 앞섰다.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는 점은 이번 대회 한국의 경기력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체코를 꺾고 멕시코와도 대등하게 맞섰던 한국은 조별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 후보 멕시코를 상대로는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에서 무너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남긴 가장 큰 숙제이자 끝내 풀지 못한 미스터리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