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 신임 이호진 총재가 연맹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한국배구연맹 이·취임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맹은 지난 4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9대 총재로 선임했다.
이호진 신임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태광그룹에는 1993년 흥국생명보험으로 입사해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2월부터 흥국생명배구단 구단주도 맡고 있는 이 신임 총재는 흥국생명보험을 차기시즌부터 3년간 V-리그 타이틀스폰서로 유치하하기도 했다.

태광그룹은 1971년 태광산업 배구단을 창단한 이후 흥국생명 배구단을 거치며 55년에 걸쳐 한국 배구와 인연을 맺어 왔다. 태광그룹 산하 세화여중과 세화여고도 배구부를 운영하며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태광그룹 이임용 선대 회장도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이 회장은 대를 이어 배구 행정을 이끌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호진 신임 총재는 "오랫동안 프로배구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배구가 가진 가능성과 가치를 확인해왔다"며 "이제는 총재로서 V-리그 전체 발전과 한국 배구 미래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총재는 "프로배구는 많은 팬들의 사랑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팬들이 더욱 즐겁게 배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리그 경쟁력을 높이고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 국제 경쟁력 강화등 미래를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먼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구단, 선수, 지도자, 심판, 미디어, 그리고 팬 여러분과 한국의 배구 발전을 이끌겠다"며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신뢰받고 사랑받는 V-리그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려운 시점에 일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한 이호진 신임 총재는 재미와 지속 가능한 배구 생태계, 그리고 교류를 연맹 운영의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이 총재는 "재미있는 배구가 되어야 관객도 더 늘어나고, 어떤 문화로까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KOVO에서 AI 기반 판정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어떨 때는 내가 봐도 판저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빨리 판정하는 것도 재미를 늘리는 일이다. 배구 일정이 들쭉날쭉한 면도 있어 어떻게 개선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지속 가능성 배구 생태계에 대해 얘기하며 "배구단이 없어지고 선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배구가 설 자리가 없다. 어떻게든 학원 스포츠와 연계를 맺고 실업, 아마추어 스포츠와도 연계해 배구선수들의 기량을 올리고 육성을 해서 세계랭킹이 올라가는 한국 배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교류'를 강조한 이호진 총재는 "교류를 많이 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감독님과 코치님까지 일본 분들을 모시고 왔는데, 선수들도 외국에 나가고 외국 선수들도 한국에 들어올 수 있으면 좋겠다. 일본 리그를 한국에서 한다든지, 한국 리그를 다른 곳에서 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애기했다.
이호진 총재는 "구단주로서는 우리 선수들만 쳐다 보게 된다. 사실 아직 남자배구 선수들은 이름도 잘 모른다. 이제부터 배우고, 어디에 문제가 있고 무얼 잘하는지, 어떻게 키울 건지 공부해 나가야 한다"며 "이제는 넓게 보고 배구 산업과 배구 전체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봐야 하는 입장에 섰다"고 한국 배구에 대한 발전 방향을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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