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가장 큰 차이는 감독이 아니라 양국 선배들의 참여도 차이라는 지적이 등장했다.
일본 언론인 신 다케히로 기자는 지난 1일(한국시간) '야후 스포츠'를 통해 "'일본이 부럽다', '홍명보 나가라'라고 한탄만 하면 되겠는가? 사실은 심각한 한일 레전드들의 '헌신의 차이'"라며 양국의 축구계를 비교했다.
다케히로는 "한국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이후 국내에서는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 선봉에 선 것은 현역 시절 활약했던 국가대표 출신 레전드들"이라며 "대중의 공감을 얻는 이들의 발언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일본에서도 번역돼 널리 소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지성과 이천수, 이영표 등 많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은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천수는 "나는 명보 형이 진짜 싫은 게 이거", "한국 축구를 망친 사람"이라며 수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이들의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믿기 힘들 정도의 졸전을 펼쳤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그쳤고, 그대로 탈락했다. 사상 최초로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대회에서 32강 토너먼트 무대조차 밟지 못한 것.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FIFA 랭킹 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한 게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소극적인 운영만 고집하다가 무릎 꿇었다. 이후 다른 조 결과들도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홍명보호는 각 조 3위 간 경쟁에서도 10위까지 밀리며 짐을 싸야 했다.
그러다 보니 비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4년 여름 선임 당시부터 반대 여론이 지배적이었기 때문.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친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어도 되겠냐는 의문이 많았고, 결과적으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자연스레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 포화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다케히로는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선 단순한 '홍명보 때리기'를 떠나 건설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자국 레전드들이 대표팀을 지탱하고 있는 일본 축구와는 대조된다는 것.
![[사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과 그를 보좌하는 하세베 마코토 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3/202607031451779385_6a475a94326f0.jpg)
다케히로는 "자국 대표팀의 부진을 보며 한국 축구 관계자들 상당수는 '일본이 부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리야스 재팬을 떠받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레전드들의 헌신이었다. 요시다 마야와 미나미노 다쿠미는 대표팀에 동행했고, 나카무라 슌스케와 하세베 마코토는 코치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보좌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어벤져스'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구성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까지 받은 일본 대표팀의 단결력을 만들어낸 게 당연했다. 반면 한국은 어땠을까. 홍명보 체제에서는 J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진규와 유럽파 출신 김동진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치를 맡았지만, 많은 OB들은 현장이 아닌 방송 스튜디오에서 비판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다케히로는 "한국 축구계는 30대 후반~40대 중반 지도자층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많은 전설들이 지도자 등으로 변신해 현장에서 활동하며 이타적인 자세로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이 본받아야 할 것도 바로 그런 모습"이라며 "선배들이 자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뭘 해야 하는지 마주하지 않는다면 세계와 격차는 더 벌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자진 사퇴했다. 이제는 다케히로의 지적대로 그다음을 바라봐야 할 때다. 이번 실패를 단순한 감독 역량의 부족만으로 돌린다면 발전은 어렵다.
한국 축구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축구인들이 늘어나야만 새로운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단 문화체육관광부는 박지성 공동위원장, 이영표 위원, 박주호 위언과 함께 'K-축구 혁신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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